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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Apr 23. 2017

둘째 아이는 왜 생활력이 강한가

일상의 변론

둘째 아이는 생활력이 강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둘 키워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았다. 노력없이도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실제 누리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면 안 되느냐는 반문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물질적인 것들. 장난감, 옷, 엄마의 젖꼭지 등 여러가지를 공유해야 한다. 정확하게 첫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빼앗기는 것'이다. 허울좋게는 배려와 공유이지만, 둘째의 입장에서는 소유이다. 둘째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진다.


부모의 입장에서 첫째와 둘째의 분쟁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은, 고작, 둘째의 모든 행동은 첫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첫째에게는 둘째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첫째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


부모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첫째의 둘째에 대한 응징은 암암리에 행해진다. 머리로 들이받던지, 꼬집던지, 발로 차던지 등 가혹행위가 둘째에게 행해진다. 이것이 부모의 눈에 띄면 누군가는 생각하는 의자로 보내지거나 회초리로 맞게 된다.


첫째는 모든 것이 억울하지만, 둘째는 모든 것이 투쟁과 쟁취를 위한 노력의 대상이다. 첫째를 이겨야 하고, 부모를 설득해야 하며, 상황을 자신에게 합당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첫째는 신중하지만 생활력이 약하고, 둘째는 돌발적이지만 생활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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