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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풀빈야사 하프 프라이머리 레드클래스

by 비상곰

‘풀빈야사’는 아쉬탕가 요가의 오래된 수련 방식으로, 모든 동작 사이에 사마스티티(기립자세)로 돌아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앉아서 하는 자세에서도 동작이 끝나면 일어나 사마스티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한 운동량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일요일.

풀빈야사 레슨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레슨이 시작되었다.

서서 하는 자세들은 요즘 수련 중인 프라이머리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관건은 앉아서 하는 자세였다.


보통 점프쓰루로 들어가서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풀빈야사에서는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사마스티티를 해야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앉고 싶은데 서야 하는 것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내면의 외침이 점점 커졌다.


“앉고 싶어요.”

“앉을래!”

“앉게 해줘…!”


다행히 나바아사나는 3세트만 하게 해주셨다.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를 간신히 마치고, 마무리 자세로 넘어갔다.

보통은 마무리 자세에 들어가면 수련이 끝났다는 가벼움이 드는데, 여기서는 한 동작이 끝날 때마다 다시 일어나야 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머리서기는 여전히 아슬아슬했고, 마지막 수카아사나에서는 휴식이 너무나 달콤했다.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할 만했고, 오랜만에 땀도 많이 흘려서 상쾌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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