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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마이솔 클래스

by 비상곰

6시. 알람이 울린다.


어젯밤 확인했던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도 어둡고, 다시 자면 상당히 달콤할 것 같았다. 하지만 유혹들을 떨쳐 내고 겨우 이불 밖으로 나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 마시고, 세수하고, 나갈 준비를 함.


요가원 도착.

“엇,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네.”


한 명만 연습하고 있었다.


찌뿌듯한 몸을 매트에 올려놓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 연습을 시작했다.


머리서기는 여전히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15호흡을 겨우 하고 하프 밴드를 하려고 하면, 버티지 못하고 다리가 툭 떨어진다. 마치 고무줄이 끊어지듯 자세가 갑자기 무너져 버린다.


진짜 궁금하다. 왜 동작이 잘 안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언제쯤 단단하게 우뚝 설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예전 같으면 마음이 찜찜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할 텐데, 요즘엔 그냥 다음으로 넘어간다.

“다음엔 잘 되겠지.” 이렇게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을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 반이나 아쉬탕가 요가 수련을 한 나 자신을 마음껏 칭찬해 주었다.


“대단해.”

“너무 수고했다.”

“멋진걸.”


오늘도 감사한 요가 연습. 끝.


가장 행복한 시간. 수고했어.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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