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만에 요가원에 갔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가지 못했고, 집에서라도 연습을 이어가려 했지만 중간에 코로나에 걸리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몰려와 몸을 쓰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요가원에 도착하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어 편안해졌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요가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코로나 이후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고, 온몸의 관절이 굳어버린 듯했기 때문이다.
기운이 없다고 하니 선생님이 호흡법을 알려주셨다. 숨을 끝까지 내쉬지 말고 빠르게 호흡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쉽게 지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가 채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세컨드 시리즈까지는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빠른 호흡법 덕분에 프라이머리 시리즈는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는 마치 지구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힘겨웠다. 참기름을 짤 때 마지막에 떨어지는 한 방울처럼, 남아 있는 모든 기운을 짜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드롭백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기운이 하나도 남지 않은 텅 빈 공간은, 오랜만의 요가 연습 후 찾아온 성취감으로 채워졌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일이다.
몸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연습을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