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2025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암흑 속을 헤매다가 만난 한줄기 등불이었습니다. 또한 해고통보를 받은 이후, 약 반년만에 의미 있는 지속가능한 첫 소득이었습니다. 강의는 좋은 소득원이 될 수 있지만, 지속성을 보장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해 본들 강의 기회 자체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하지만, 헤드헌팅은 달랐습니다. 끊임없는 구인과 구직 수요가 있기에 일단 열심히만 하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을 얻고 더 후보자 써칭에 몰입했습니다. 더구나 2025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기에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잠시 돌려서 2024년 12월 말로 가보겠습니다. 1월 2일 입사가 확정된 저의 첫 합격자 때문에 저는 한껏 기분이 ‘Up’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감 있게 더 과감한 제안을 했고, 평소라면 도전도 못해 보았을 포지션에도 공격적으로 제안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케팅 관련 포지션에서 주니어 한분이 수락을 해주셨습니다. 큰 기대 없이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송부드렸습니다. 마침 그분은 이직을 하려고 마음먹은 차였기에 바로 이력서를 회신해 주셨습니다.
해당 포지션은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했는데, 이력서를 보니 주요 프로젝트들이 시간순으로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단순 나열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해당 고객사의 특징을 감안하여 프로젝트들을 기준에 따라 구분하고, 구분된 카테코리의 특성을 간단하게 추가 기입했습니다. 최초 시간순으로 나열된 프로젝트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카테고리로 나누어졌고, 카테코리 별로 후보자의 장점이 드러났습니다.
그 이후 고객사 추천 절차를 진행하였고,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자마자 바로 그분의 서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024년의 마지막은 그렇게 즐거운 소식이 넘쳤습니다. 그분은 2025년 첫 영업일은 1월 2일에 면접 확정이 되었습니다. 1월 2일, 그날은 저의 첫 합격자가 출근하는 날이자, 두 번째 합격자가 될지도 모르는 분의 면접일이 되었습니다. 겹경사였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1월 13일에 출근 확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면접과 출근사이 고객사와 후보자, 그리고 저는 매우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줄다리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몇 개월을 헤매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