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자서전을 쓰는 것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잊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해두고 싶다.
episode 1. 내가 제품 디자인과 컴퓨터 전공을 하게 된 이유
”학부시절,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동급생에게 너는 제품디자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동급생은 컴퓨터 공학 학사 졸업 후 학사로 우리 학교에 입학한 편입생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였다.
1. 그 동급생의 실력도 딱히 뛰어나 보이지 않는데 내가 이런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게 맞을까?
2. 작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학업을 소홀히 한 부분 때문에 내가 발전이 없는 것처럼 보인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막연했던 내 꿈에 대해서도 점검할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결론에 도달했다.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는 것이었다.
이유는 3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로, 어떤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았다. 그 디자이너는 개발자와 맨날 싸운다는 글이었다. 평화주의자(?) 였던 나는 그들을 중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내가 디자인과 컴퓨터 공학을 복수 전공해서 그들의 고충을 직간접적으로 깨달아서 그들을 중재하고 의견을 조율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심리학 전공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복수전공을 바꾸었다.(블로그 여러 개를 보면서, 그 중재자로 기획자라는 직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기획 직무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컴퓨터 공학 학위를 가진 그 동급생 보다 더 잘해서 내 능력을 입증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태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뒤돌아 봤다. 나는 작년에 학업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활동을 겸하고 있었다.
1. 벽화 봉사 동아리 디자인 총괄
2. 총학생회 회계 및 디자인 담당
3. 콘트라베이스 악기 배우기
4. 다문화 초등학생 대상 멘토링
배움에 관심 많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나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 부지런을 떨고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학업과 진로와 한 발짝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학시절, 부지런히 살면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거고, 잘하고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가려지고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학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나는 우선순위를 학업과 진로에 매진하게 되었다.
지금 와서 뒤돌아 보면, 나에게는 관성에 의해서 굳어진 모습이 있었고 변화와 도전으로 그 관성을 깨뜨려야 할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동급생의 이러한 무례한 발언에 대해서 교수님께서는 자기가 교수님도 아닌데 학생이 누굴 평가하냐 라는 따끔한 지적을 하셨다.
그렇게 나는 제품 디자인과 컴퓨터 공학 복수전공이라는 굉장히 다르고 특이한 조합을 복수 전공한 졸업생이 되었다.
지금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고, 이 전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지금은 경영이나 비즈니스 전공을 했으면 더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로서 일하기 위해 정답인 전공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후회하진 않는다. 가끔은 DB의 컬럼들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기도 해서, 창의적인 생각을 좋아하고 자주 하는 나에겐 딱 맞는 전공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신입 사원에게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