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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Oct 18. 2024

백석지의 초가을

새와 나무와 사람이 어우러진 곳


직장 다닐 때 세금을 낼 때는 억울한 생각이 슬금슬금 들었다. 나만 유리 지갑 같고 너무 많이 낸다는 생각 그리고 내 세금이 제대로 쓰일까 싶은 의구심마저  들기 때문이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시간이 나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야 내가 낸 세금 덕을 본다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주로 좋은 도서관, 공원, 잘 가꾸어진 숲길, 미술관, 공공시설 등을 다닐 때다.


오늘 백석지에 갔을 때도 그랬다. 백석지를 그저 카페 유리창 너머로만 보다가 오늘에야 가 보게 되었다. 고목과 각종 나무가 호수 주위로 어우러져 공원은 넉넉하고 아름다웠다.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비가 왔는데 차양이 넓은 벤치가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빗소리, 새소리가 어우러져 인적 드문 호숫가의 시간은 푸르고 고즈넉했. 가을이 어느새 내 주위로 살금살금 다가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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