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들판
빗물로 촉촉하게 생기를 얻은 꽃들이 나만을 위해 와 준 것 같았지만 울적해 보였다.
꽃들과 풀밭 사이에 감도는 물기가 촉촉한 공기는 완벽했다. 금방 떠나지 못하고 그 풍경에서 머물며, 만날 수 없는 영혼을 느껴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가려진 울적하고 생기 넘치는 감동을 더 촘촘하게 단어로 옮기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 야생화 들판을 약속한 듯 다시 만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 삶에 잠시 나타나 나를 일깨우며, 삶의 목적지가 어딘지 알려주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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