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사(HR) 시스템을 검토하며 느낀 3가지 변화
인사 시스템 변경 검토를 위해 국내/외 여러 시스템을 검토하고 학습하고 미팅도 진행해봤는데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서 기록도 남길 겸 간단히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SaaS는 기본, AI는 필수 보완재로
이제 인사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SaaS 모델은 당연해진 것 같습니다. 대기업 SI 계열사들도 자체적으로 보유하던 구축형 모델을 SaaS 기반의 모델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SaaS 모델로 출발을 했느냐와 구축형 모델에서 SaaS 모델로 전환한 것의 차이는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의 인사 시스템은 아무래도 구축형에서 출발했기에, 완전한 SaaS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인사 시스템에 빠르게 탑재되고 있습니다. AI는 SaaS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가 되고 있습니다.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SaaS 모델에 AI 에이전트가 결합해 상호 보완하며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AI 발전 속도가 엄청난데요. 인사 시스템에도 굉장히 빠르게 AI 서비스들이 통합되어 서비스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 기능별 분리에서 통합형 플랫폼으로
국내 인사 시스템 시장은 인사의 각 영역별로 특화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근태/급여 모듈로 시작한 업체도 있고, 성과관리만 서비스하는 업체도 있고, 360 진단에 강점인 업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통합으로 모이는 추세입니다. 아무리 시스템 간 연동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시스템을 사용하기보다는 통합 인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할 수밖에 없죠. 결국 하나의 통합형 플랫폼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사의 모든 영역이 다 통합되기는 어렵습니다. 채용과 교육은 예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채용 시스템의 경우 채용 서비스만으로 수요가 많고, 직원이 아닌 잠재 지원자를 관리하는 영역이 많다 보니, 인사 시스템에 통합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사 시스템 업체들도 채용 기능을 붙이는데 많은 관심을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의 경우 컨텐츠가 중요한데, 인사 시스템 업체들이 교육 컨텐츠를 생산하기 어렵기에 이 부분도 협업으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국내 vs 해외, HR 시스템의 뚜렷한 차이
국내 인사 시스템과 해외 인사 시스템의 차이도 분명히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평가와 급여에서 기업마다 제도가 너무 많이 다릅니다. 상대평가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목표수립과 평가등급 방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급여도 기업마다 너무 다르기에 커스텀이 많이 필요합니다. 국내 인사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옵션들을 제공하는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인사 시스템은 커리어나 스킬 기능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글로벌 트렌드가 시스템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국내 인사 시스템에서는 아직 커리어, 성장, 스킬과 관련해서는 기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도 해봤는데요. 해당 부분에 국내 인사 전문가가 많지 않고, 글로벌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도 부족하고 이직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에 커리어, 스킬 등에 관심이 적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이 영역은 국내 인사 시스템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인사 시스템은 SaaS 모델에 AI 에이전트가 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2. 각기 다른 영역별 특화 서비스는 점차 통합형 인사 플랫폼으로 수렴하고 있다.
3. 앞으로는 커리어, 성장, 스킬 영역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