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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지 Dec 07. 2016

파리의 야경을 보다 문득

아름다움에 대해서

파리의 야경을 보면서 감탄했다.

야경은 아름답다.

센강과 달과 파리의 조화가 에펠탑을 타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멍하니 바라봤다. 뭔가에 홀린 듯.. 그러다가 삼십 분쯤 바라보고 있으니 그제야 불빛 한 점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예쁜 것과 아름다운 것은 다르다. 아름답다는 것은 반짝이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실은 저 불빛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밀리는 차들이, 치열한 삶 속에서 오분에 한대씩 지나가는 지하철이,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퇴근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밤에도 안전을 책임지는 신호등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밝히는 불빛들이 멀리서 바라보면 이리도 멋진 경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 인생의 퇴근길도 하루하루도 모여서 뭔가를 만들어 멀리서 볼 땐 아름다웠노라고 그때는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높은 곳에서 보면 오늘 이 파리의 야경처럼 아름다웠노라고 감탄할 날이 분명히 왔으면..

오늘이 특별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누군가는 연인과 누군가는 가족과 또는 친구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는 표정에서 묻어나는 행복이 배어난다.

이 사람들도 에펠탑에서 내려가면 하나의 불빛이 되어 또 어떤 이의 야경의 불빛 한 점이 되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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