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1장: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세계
(2016년? 17년?에 서랍에 저장했던 글을 발행하니 오늘 날짜로 등록되는군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셨다고 믿는다. '누가'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는지는 이견이 없지만 '어떻게'에서는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깊다. 책 '오리진' 은 예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함과 동시에 과학을 공부하며 살아온 이들의 책이다. 과학과 종교는 같이 갈 수 있다. 국내 출판물들을 보면 이 둘을 대립 되는 것으로 보는 관점을 전제로한 책들이 많다. 하지만 둘은 싸우기만 하지 않는다. 리처드 도킨스도 성공회 대주교와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자신이 '문화적인 성공회 교인'이라고 말했다(의도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창조과학은 20세기 미국에서 힘을 얻으며 한국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회에서 창조과학을 배운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물론 진화를 근거로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하지만 교회가 경계 해야할 일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일이지 자연을 탐구하는 일이 아니다. 진화를 바탕으로 신을 부정하는 일에 이의를 제기해야겠지만 진화를 바탕으로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모른척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신앙을 고백하면서 자연을 탐구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화성 여행, 강 인공지능, 유전자 가위, 빅 데이터처럼 강력한 소재들이 뉴스를 가득 채우는 요즘이다.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 능력이 훈련 되지 않으면 이러한 소재들이 주는 자극에 상상력를 쉽게 소비하고 말 수 있다. 과학의 성과는 자연을 끊임 없이 반복해서 관찰한 결과물들이 축적 된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자극에 휘둘리면 의미 있는 관찰을 하기 힘들다. 교회에서의 과학 교육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들의 모임에서 창조 세계를 제대로 보고 관찰하는 성숙한 태도가 나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