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이 시즌1을 종료하며..
2025년에는 벌써 6개의 글이 남았습니다. 글모이로 만난 이들과 함께 남긴 글은 무려 53개나 됩니다. 끝을 향해 가는 모임이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당분간은 2주마다 글을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원-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어색함을 가득 안고 처음 모임원들을 만난날 우리는 꽤나 그럴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 왜 이 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는지
2.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3. 어떤 곳에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지
누군가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누군가는 오랜 꿈의 첫 발걸음을 띄기 위해..
소소해 보이는 각자의 목표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중한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12주의 여정을 끝마치며 저에겐 어떤 것들이 남았는지, 소소하지만 그 이유는 거창했던 글모이 시즌1의 후기를 전해봅니다.
나를 담아낸 글 그리고 내가 남긴 생각과 마음이 그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빌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자기소개글이기도 한 이 문장은 이번 모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주어진다고 했던가, 내 마음속 한귀퉁이에 늘 자리 잡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글쓰기 모임이라는 불쏘시개는 이유 모를 어느날 점심 마중불을 만난듯 활활 타올라 지금의 모임이 되었다.
도움을 주고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던 나의 목표는 과연 이루어졌을까?
측정할 순 없지만 모임에서 나눈 대화 그리고 글을 만나 즐거워하는 모임원들을 바라보며 내심 내 목표는 이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로써의 가치 또한 어느정도는 전달된 것 같다(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글쓰기 모임의 최전선에서>)을 참고).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나름 슬랙을 통해 소통하기도 해봤고, 노션을 통해 아카이빙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중반부 즈음 슬랙은 쓰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마무리하며 뒤돌아보니 카톡과 슬랙을 나누어둔 게 귀찮을 지 언정 그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좋았다
모임 후반부즈음에는 모임원이 제안해준 <특별회차-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덕분에 소소한 즐거움도 찾을 수 있었다.
모임원부터 글, 모임까지 모든 것이 좋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12주 간의 글쓰기 근육이 생각보다 짧아 모임원의 기나긴 글쓰기 마라톤을 도와줄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하루 아침에 마라톤을 뛸 수 없듯이, 마라톤은 안되더라도 가끔 동네 조깅마냥 글쓰기를 찾는 마음은 심어주었으리라 믿는다.
글모아 모임원에게 남겨줄 선물들
이 글을 발행하기 전 몇몇 후기 글이 올라와 읽으며 크나큰 감사함을 느꼈다. 12주간 별탈 없이 진행한것으로도 이미 큰 감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좋은 영향이 되었다는 모임원들의 글 덕분에 무척이나 힘이 났다.
우리는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처음인 것들이 투성이다. 글쓰기 모임을 열어본 것도 처음이고 들어온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꽤나 조깅스러운 글쓰기도 처음일지 모른다.
아이를 키우며 매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배운다. 그 중에서도 첫 뒤집기, 첫 앉기, 첫 말과 같이 소중한 첫 순간들은 우리 마음속에 더 깊게 자리잡는다. 부모들은 그러한 첫 순간들을 말로, 사진으로, 혹은 영상으로 담아 자식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들은 자식에게 돌아와 해낼 수 있다는 큰 힘이 된다.
내게 모임원들의 글이 그랬다. “아 꽤나 괜찮은 12주였구나, 그들의 처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런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모임원들의 글을 한데모아 페이지를 만들었다.
어떤 글을 썼고,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그리고 모임장의 한마디를 곁들여 글모이의 첫 성공을 기념했다. 힘이 들거나 가끔 글쓰기 근육이 지쳐갈때 앨범처럼 꺼내어 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지난 12주간 함께해준 모임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글모이 시즌1 종료를 알린다.
당신의 삶 속에 글쓰기가 늘 함께하길!
글모이; 글로 모여 글로 만나 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추신.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글 쓰느라 시간을 쓰는 남편을 배려해준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봄 맞이하시길 빕니다.
하노마 드림.
Main Photo by Christin Hume(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