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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Sep 21. 2016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면서 얻은 것들

보상을 위한 희생이 아닌 행복을 위해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다

아빠인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하면서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을 먼저 말한다. 8살 아들, 4살 딸과 함께하는 아빠인 나는 아이와 함께 하면서 얻은 것들이 매우 많다. 사랑, 행복, 자존감, 감사, 긍정적 사고, 배려, 지식과 지혜 등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다. 바로 왜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왜 아이와 함께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남자'에서 '아빠'로 카멜레온 같은 아빠의 변신

‘나’는 사실 결혼 전에는 ‘남자’라는 사람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부터 다시 돌아가 보면, 나는 갓난아이,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이었다. 대학원을 졸업을 하고 ‘나’는 회사원이었다. 결혼을 하고 ‘남자’에서 ‘남편’으로,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서 ‘남자’에서 ‘아빠’로 ‘나’는 변화를 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수많은 것이 변했다. 아내와의 단둘이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아이의 육아에 전념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아내도 마찬가지로 ‘여자’에서 ‘엄마’가 됐고, 아이에게 집중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육아에 대해서 궁금할 때는 육아서를 찾아 읽었고 아내와 함께 대화를 통해서 방법을 찾았다.


보상을 위한 희생이 아닌 행복을 위해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다

절대로, 육아라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의 희생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사람들은 ‘희생’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가 이만큼 너에게 희생을 했으니 너는 내게 이 정도의 보상을 해줘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희생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면 아이에게 거는 기대감이 엄청 높아진다. 그러면 아이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 신뢰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부모의 ‘보상’에 대한 심리로 인해서 아이는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부모가 아이에게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에게서 보상을 받으려는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사람의 욕심을 끝이 없다. 작은 집에 살다가 큰집으로 이사 가면 더 큰집에 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그것처럼 아이가 하나를 보상해주면 또 다른 보상을 얻고 싶어 지는 것이다. 그것은 내게 행복이 아닌 고통을 계속적으로 안겨 주게 된다.


아이는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이다

나는 아이에게 내가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희생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함께’ 한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이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아직 배우지 못했고 어른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작고 어른은 크다. 그래서 아이에게서 배울 것은 없고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어른의 몫이라고 착각을 한다. 또한, 아이는 지식이 부족하고 어른은 지식이 풍부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엄마, 아빠 그리고 어른들은 어떻게든 아이에게 가르치려고만 하지 아이를 통해서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완전한 존재로 인정을 해주면 나 스스로 희생을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     


아빠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아마도 내가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던 것보다 내가 배우고 깨닫는 경우가 더 많다. 나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성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했다고 누구에게나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의 인생은 내 인생이었다.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내 일부분에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아이를 통해서 내 인생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하면서 성장했고 또 성장하고 있다. 아마 아이가 없었으면 나를 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하면서 얻은 것은 아빠인 ‘나’를 찾은 것이다. 스님이 묵상과 성찰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나도 아이와 ‘함께’하면서 성찰(?)을 했고 깨달음을 얻었다. 현재도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통해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있고 긍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아내와 나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는 인생의 동반자이고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꿈 부부이다. 이렇게 아이는 부모를 성장하고 변화를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려놓고 그림 속에서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폴레옹-


가족의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행복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우선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 단지 아이와 함께 하면서 얻는 단순한 행복이 진짜 행복인지 모르겠다.


-초록감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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