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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May 24. 2017

이별하자는 사람을 잡아야 하나

자신의 행복을 강요하는 것도 본인의 욕심인 것을 잊지 말자.

글쎄. 답은 아무도 모른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긴 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해서 떠난 사람이 돌아오고, 떠나겠다는 사람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회에 어떤 공식이 있다면 헤어지는 사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머리를 감싸고 생각해도 어려운 문제가 있고 단순히 가슴으로 행동했을 때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결국 어떤 것도 정답이 될 수 없다, 특히 사람의 마음에 대해선 말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자. 그 사람을 잡고 싶은 이유가 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본인이 불행하고 외롭고 아플까봐인지 아니면 그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지 말이다. 만약 후자라고 한다면 보내주는 것도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 중 하나다. 



역설적이게도 이별을 해야 행복하겠다는 사람을 잡는다면 불행의 주체는 잡는 사람이 된다.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면 노력 할수록 상대방을 불행으로 밀어넣게 되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 사람이 받기 싫다는 사랑도 내가 좋아서 주고 싶고, 그 사람이 억지로라도 받아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와만 준다면 더 잘 해준다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진심어리게 말하지만 결국 그 사람을 잡고자 하는 이유는 내가 불행하기 싫어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고 그 사람을 옆에 두고 싶어하는 내 욕심이며 누군가에게 버림받기 싫은 본능이 발동 되는 것이다. 



잡고 싶다면 무릎을 꿇고라도 잡아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의 진심을 알려봐라. 평생을 정말 그 사람을 보고 살 자신이 있고 후회없이 모든 걸 바칠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잡아 보도록 해라. 어차피 시간은 흐르게 되어있고 기억은 흐려지게 되어있으며 사람은 다시 무뎌지게 되어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이 자존심이 아닌 당신의 행복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랑을 그 사람이 알아주길 원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잡아보자. 내 인생에 이렇게 최선을 다 해 본적이 있었는가라고 느껴질만큼 집중하고 이를 악물도록 해보자.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런 당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잊지말자. 물결 따라 떠내려가는 종이배처럼 멀어져가는 그를 보며 괴로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잡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어디까지가 본인의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두 사람의 행복인지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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