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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애모(愛母)

by 친절한 마녀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고와

마음도 고은데 솜씨도 고와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따듯해

눈빛도 따듯하고 걱정도 따듯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다정해

위로도 잘하고 응원도 잘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귀여워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 울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무서워

화도 잘 내고 잔소리도 잘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시원해

화도 잘 풀고 사과도 잘해



그런 울 엄마는 참 빠르기도 해

손도 빠른데 늙는 것도 참 빠르지

.

.

.

그런 울 엄마가 나는 참 아깝지

보고만 있어도 너무 아까워 죽겠지




5월은 강여사가 탄생한 눈부신 계절이다.

이 찬란한 계절에 여왕이 되어야 할 강여사는

허리에 생긴 통증으로 걷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짧은 거리에도 쉬이 숨차하고 피로를 느끼는

강여사를 보는 내 속은 타들어가고 애가 닳는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울 엄마가 나는 참 아깝다.

2023년 5월 강여사의 활기찬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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