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愛母)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고와
마음도 고은데 솜씨도 고와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따듯해
눈빛도 따듯하고 걱정도 따듯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다정해
위로도 잘하고 응원도 잘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귀여워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 울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무서워
화도 잘 내고 잔소리도 잘해
낭랑 79세 울 엄마는 참 시원해
화도 잘 풀고 사과도 잘해
그런 울 엄마는 참 빠르기도 해
손도 빠른데 늙는 것도 참 빠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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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울 엄마가 나는 참 아깝지
보고만 있어도 너무 아까워 죽겠지
5월은 강여사가 탄생한 눈부신 계절이다.
이 찬란한 계절에 여왕이 되어야 할 강여사는
허리에 생긴 통증으로 걷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짧은 거리에도 쉬이 숨차하고 피로를 느끼는
강여사를 보는 내 속은 타들어가고 애가 닳는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울 엄마가 나는 참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