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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토크뷰_마케터] 위스키를 사랑한 마케터

발베니 박세미 매니저

by 친절한 마녀

서른 번째. 결국 여기로 오려했나 보다


가는 길이 편하면 누구나 거기로 간다.
지금까지 험난하고 힘들었다는 건
그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었단 거다.

지금 그곳이 어디든,
또 용기 있게 걸어갈 사람이란 거다.

- 책,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에서



돌고 돌아도 결국 같은 자리로 왔다면 거기가 제 자리일 수 있습니다. 과장을 보태자면 천직(天職)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타고난 직업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잘하고 성과도 거둘 겁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마녀는 행복의 조건에 직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천직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타고난 직업이라고 해도 힘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쉬운 일이란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좋아하고 잘하기 때문에 용기 있게 헤쳐나가리라 또 짐작해 봅니다. 가만 보면, 딱 그 자리에 그 일에 최적화된 사람들은 용기만이 아니라 열정도 남달라 보입니다. 일에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일을 열정적으로 즐기기도 해서 강한 매력을 뿜어내기도 하는데요. 오늘 이 일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브랜드 마케터가 천직으로 보이는 열정의 소유자를 만났습니다. 바로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의 박세미 매니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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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현재 윌리엄그랜트앤선즈(William Grant & Sons) 코리아-주류 회사에서 발베니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14년 차 마케팅 매니저입니다. 프로 이직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에 인간 박세미는 빠진 것 같아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 게으른 몽상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관심사도 많은데 몸이 못 따라가고 있어요. 머리로만 생각을 많이 하죠. 제가 새로운 것을 빨리 습득하는 편이긴 한데, 일단 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여유가 없어서 몸이 못 따라가는 형국이에요.



일이 많다는 건, 개인적인 일 욕심인지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은 건지 궁금하네요.

- 물리적으로 미팅이 너무 많다 보니 근무 시간엔 대부분 미팅을 하고, 이후에 제 자리에 앉아 업무를 정리하는 상황이에요. (작년 업무 캘린더를 보여주며) 3시간짜리 미팅도 있고, 미팅이 겹치기도 하고, 하루 종일 미팅이 이어지는 날이 많은 편이죠.



주로 어떤 미팅을 하나요?

- 내부 미팅도 있고, 글로벌 미팅도 있고, 거래처, 팀 미팅 등 종류가 너무 많은데, 또 참석을 안 할 수 없는 미팅들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일이 많은 경우라 할 수 있어요. 올해는 팀원들도 들어오고 상황이 나아져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혼자 야근을 하면 외롭지 않나요? 회사가 다 알아주고 어떤 결과로 이어지면 좋을 텐데요.

- 팀마다 야근을 하는 멤버들이 있는데요. 저희끼리 야근 친구들이라고 해요. 하하하. 회사가 알아주리라 믿고요. 근데 그보다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일 욕심이 있다 보니까 '더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에 더 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주변에서는 "네가 사장이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긴 해요. 하하하.



그런 말을 들을 정도면 정말 열정적인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사장님들께서 좋아할 인재상? 하하하. 하지만 에너지를 고갈시키면 다음을 생각하기 어려우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절을 하면서 일하시길 바랄게요.

-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는 야근 멤버 탈퇴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미소)



처음에 머리로만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 원래는 올 1월부터 유튜브를 하려고 했어요. 얼굴 공개는 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계획들을 챗GPT와 열심히 짜서 콘텐츠를 찍어 놓기까진 했는데 편집을 못하고 있는 단계지요. 그리고 전자책도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전자책은 2년 전부터 생각해 왔던 건데 학교를 다닌다는 핑계로 마무리 작업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콘텐츠들인가요?

-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40대 싱글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올해 마흔인데, 관련하여 집 콘텐츠를 검색하면 우울한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활동도 많은 편이고, 학교도 다니고, 관심사도 많고, 일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콘텐츠화해서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챗GPT에게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보는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게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봤어요. 저는 혼자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테니스나 피아노 레슨, 그 외에 원데이 클래스 등을 많이 경험해 봤는데, 이런 내용들을 콘텐츠로 풀어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게 기획을 해놓고 아직 실행을 못하고 있어요. 하하하.



전자책은?

- 제가 음악을 전공했는데, 마케팅을 14년째 하고 있잖아요. 이직을 할 때도 그렇고 제 전공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 마케팅을 하게 되었는지 항상 1번으로 질문을 받게 돼요. 그 과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주변에 음악을 전공한 대학 강사나 교수인 분들도 계신데, 하시는 얘기가 학생들 중에 음악으로 입학을 하긴 했지만 전공보다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그런데 그 친구들이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한다는 거였어요.


사실 요즘에 전공을 살리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전공을 살리지 않고 제가 어떻게 이런 회사와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직무나 회사를 알아보았는지 저만의 방식들을 책으로 풀어내면 누군가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 경우에는 부모님이나 주변에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 없었고, 다 음악 하는 지인들이나 선배들이었던 터라 기초적인 것부터 검색을 하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들을 활용하고 이런 것들을 단계별로 알려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아직 마무리를 못하고 있지만, 완성이 되면 무료로 대학생들에게 배포할 생각이에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을 해볼게요. 이직할 때, 그러니까 면접 시에 항상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고 답변을 하셨나요? '음대를 나와서 왜 마케팅에 지원을 했나요?'

- 사실 그 의도가 저는 두 가지로 파악되었어요.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예체능을 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후자가 더 많았다고 느끼는데, 아무래도 음악을 전공하거나 예체능을 하면 기본적으로 회사 생활이나 업무 스킬(skills)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니 걱정이 되어 질문을 하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파워포인트나 워드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전혀 모를 텐데 어떻게 업무를 할 것인지?" 물어보신 분도 계셨는데, 그런 질문에는 말로 답변을 하기보다 자격증을 딴다거나 뭔가 저의 레퍼런스를 보여드리면서 해결을 했었어요.


순수한 관심에서 물어보는 분들께는 제 경험상 음악과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고 답변을 했고요. 학교를 다닐 때부터 보면 단순히 콘서트를 하더라도 마케팅과 홍보 요소가 꼭 필요했거든요. 제가 주류 회사 면접을 주로 보다 보니, "음악과 마케팅, 그리고 술은 뗄 수 없는 연결 고리가 있다."라고 답변을 했었네요.



뗄 수 없는 연결고리란?

- 제가 주류 회사 전에 음악 콘서트나 공연, 페스티벌을 하는 회사에 잠깐 다녔었는데, 항상 주류 기업이 후원사로 있었어요. 의식한 것도 아닌데, 항상 어디를 가도 공연, 음악, 술이 연계되어 있었죠. 이런 행사 및 후원 기획, 홍보는 마케팅의 영역인데, 호텔이나 비즈니스 콘퍼런스도 마찬가지였어요.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술이 등장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콘퍼런스 후 2부나 VIP 등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자주 볼 수 있을 거예요. 음악, 술, 이것들을 조화롭게 기획하는 데 마케터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마치 삼박자 같네요. 이 삼박자를 잘 맞춘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지?

- 발베니에 데이비드 스튜어트라는 전설적인 몰트 마스터가 계세요. 발베니를 이끌어온 위스키 제조 총책임자시죠. 발베니에 근무한 그의 60년간의 삶을 기념하며 발베니의 헤리티지를 만나보는 행사를 기획했었어요. 본사에서는 데이비드의 몰트 마스터 경력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발베니 60년'을 한정 생산했는데, 소비자가가 3억 3천만 원이었음에도 국내에 들여온 2병이 모두 판매가 되었어요. 그분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지요.


그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분의 장인 정신과 경력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 단종된 제품들까지 다 모았어요. 국내 콜렉터(collector)들께서 기꺼이 대여를 해주셔서 전시할 수 있었는데, 그만큼 행사가 고급스럽고 무게감 있는 행사였어요. 그래서 행사의 분위기를 고려한 재즈 밴드를 초청했는데, 행사의 무게감을 잘 잡아주어 고마웠더랬지요.



뜻깊은 행사였을 것 같습니다. 오랜 경력의 직원을 기념하고 존경을 표한다는 것이 기업으로서 의미가 있고, 직원의 경력과 더불어 그 시간 동안의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함께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었단 것이 꽤 인상적인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재즈가 굉장히 잘 어울렸을 것 같은 느낌이고요.



개인적으로 위스키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페어링(pairing)할 음악을 추천한다면?

- 전반적으로 재즈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피아노 트리오 곡들로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실 때면 재즈, 특히 잔잔한 피아노 트리오 음악을 좋아해서 틀어 놓거든요. 예전에 '에센셜'과 콜라보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에센셜 콘텐츠를 만들었던 적도 있어요.



한 곡을 추천한다면?

-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Blame it on my youth>가 집에서 위스키 한 잔 마시면서 듣기에 딱 좋지 않을까 합니다. 눈이나 비 오는 날 밤이면 더 잘 어울릴 듯싶어요.


유튜브: Keith Jarrett, <Blame it on my youth>



마케터로서 음악 말고 위스키에 페어링해 보고 싶은 문화예술 분야가 있는지?

- 저희가 지속적으로 캠페인 하는 것 중 하나가 '장인 정신'이에요. 그래서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아직 갤러리에서 행사를 진행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꿈꾸는 것은 덕수궁 내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스키가 분위기 있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에요. 다만 덕수궁이란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러 제약이 있어서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꿈이라고 우선 얘기를 해봅니다.



덕수궁이 아니어도 갤러리와 미술 작품, 위스키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협업 마케팅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회사 내 다른 브랜드에서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위스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위스키의 매력이 뭔가요?

- 개인적으로 위스키는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향 때문에 마시는 술이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 중에 위스키의 향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발베니의 경우는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훨씬 높은 편이에요. 보통 위스키는 여성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는데, 발베니 캠페인을 할 때마다 조사를 해보면 여성과 남성 비율이 딱 절반씩 나와요.


그래서 저희가 조금 더 여성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푸드 페어링(food pairing)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여성 앰버서더와 여성 배우분들과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발베니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 소개한다면?

- 김고은 배우와 캠페인을 하고 있고, 지난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해 TV 프로그램도 방영했었어요. 김고은 배우와 이지아 배우가 함께 맛있는 취재기를 쓰는 tvN의 '주로 둘이서'라는 프로그램이었지요. 주류는 제약이 많은 편이라 TV 광고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우회적으로 TV 프로그램을 기획했지요. 그전에 젊은 층에 소구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배우는 여행 중'이라는 프로그램도 기획했었어요. 임시완 배우와 정해인 배우가 스코틀랜드 여행 중에 술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으로 발베니 증류소를 방문하는 편을 콘텐츠로 녹여냈었죠.



브랜디드 콘텐츠의 모델 발탁은 어떻게 했는지?

- 당연하게도 위스키를 좋아해야 하고, 그럼에도 다른 주류 브랜드나 콘텐츠에 노출이 거의 안되었던 분들을 찾았어요. 그리고 발베니의 주요 목표 고객군인 여성층과 젊은 층에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들과 함께 여행 콘텐츠로 풀어내었죠.



실제로 젊은 층에서 위스키 구매가 많나요?

- 코로나19 이후로 전반적인 위스키 구매 흐름이 많이 바뀌었어요. 편의점이나 판매처 데이터를 보면 위스키를 구매하는 고객의 70% 이상이 2030 세대로 나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 TV 프로그램으로 인식될 수 있게 설득 포인트를 잘 소구 했고, 에이전시에서도 운영을 잘해 주셔서 원활하게 진행했어요. 일이란 게 원래 힘이 드는 거니까,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결과는 어땠나요?

- 프로그램으로써 평가가 좋았어요. 그리고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콘텐츠는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용이 되었어요. <주로 둘이서>의 경우에는 두 배우가 국내와 대만에서 미식 투어를 하면서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을 하고, 그걸 이지아 배우가 칼럼으로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칼럼이 지큐(GQ) 코리아에 실리기도 했지요.


또 영상 속 레스토랑들과 연계해 소비자가 푸드 페어링을 한정 수량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었던 터라 다른 광고주들로부터 좋은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어요. 지난 1월에는 성공 사례로 다른 광고주들 앞에서 발표를 했었는데, 정말 뜻깊었습니다.



유명인과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 먼저 광고와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시간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가고, 브랜드 지향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특히 주류의 경우 간접 노출을 해야 해서 우리 브랜드가 어떤 식으로 조금이라도 더 (간접) 노출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어야 합니다. 그 고민을 유명인들과 함께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소화시켜 주도록 소통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함께 작업하는 유명인들이 해당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있어야 콘텐츠에 호의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저는 두 작업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항상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진정성 있는 분들과 함께 해야 브랜드 메시지에서 자연스럽게 진정성이 묻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소통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브랜드 교육으로 알려줄 수 있어요. 저희 경우에는 프로그램 앞단에 브랜드 교육 부분을 녹여 촬영을 했어요. 서서히 저희 브랜드에 스며들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브랜드를 접할 기회도 제공하면서 브랜드를 먼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죠.



듣다 보니 함께 한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네요. 고생 많았을 것 같은데, 끝나고 나서 뿌듯했던 작업이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 프로 이직러라고 했는데, 얼마나 이직을 한 건가요?

- 2012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첫 회사는 광고대행사였어요. 그다음에 칭다오라는 수입 주류 브랜드 회사, 그다음 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에서 글렌피딕 브랜드를 했다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에 잠깐 있었다가 커피 과자로 불리는 로투스 비스코프 쿠키 브랜드에 있었고, 다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에서 불러주셔서 돌아와서 발베니 브랜드를 맡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진짜 프로 이직러 맞네요. 다시 주류 브랜드, 그것도 같은 회사로 돌아온 이유는?

-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일이 더 많았어요. 업무가 과중한 데다, 아무래도 주류 브랜드다 보니 술과 친해질 수밖에 없어서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했는데, 두 번의 거절에도 계속 부르셔서 오게 되었어요. 일은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퇴사할 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주류 분야로는 안 갈 거야"라고 하면서 나왔는데, 불러주셔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네요. 하하하.



능력자이니 계속 부르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도 돌아올 때는 뭔가 기존과는 다른 기대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우선 불러주신 상사 분과 일의 합이 잘 맞았어요. 그리고 브랜드가 워낙 좋았지요. 제가 4년 만의 복귀였는데, 그 사이 브랜드 위상이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인지도, 매출 측면에서 규모가 커지다 보니 당연히 마케팅 규모도 커졌죠. 제가 전에 다녔던 회사랑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어 있었어요. 외국계 기업스러운 면도 더 강해져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잘 맞고, 제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마케팅 예산 규모도 커져서 기대감이 컸던 게 가장 큰 요인이긴 했습니다.



산업으로써 주류 분야의 매력이라면?

- 지루할 틈이 없어요. 어제와 오늘이 너무 다를 정도로 빨리 바뀌고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기존에는 소비자가 온트레이드(업장)에서 마시는 비중이 훨씬 더 컸어요. 그런데 저희 회사의 경우는 코로나 이후로 오프트레이드(마트, 편의점, 바틀숍 리테일 채널- 구매해서 집에 가서 마시는)로 완전히 전환이 됐어요. 그리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굉장히 빠르게 찾는다는 점이에요.


14년부터 수입맥주-수제맥주-저도주가 인기였다면 지금은 위스키(싱글몰트, 하이볼), 저가 위스키 순으로 10년 사이에 5번의 변화가 있었어요. 시장이 빨리 바뀐다는 의미이죠. 우리 사회 변화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욜로족( You Only Live Once)과 요노족(You Only Need One) 사이에도 변화가 많은데, 그런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이 힘들기도 하면서 또 재미기도 합니다.



지금의 흐름이 저가 위스키로 가고 있다면 그에 대한 시장 대응 전략은?

- 다행히 저희 주 고객층이 가격 민감도가 크지는 않아요. 브랜드 인지-트라이얼(trial)-컨버젼(coversion. 전환)-로열티(loyalty. 충성고객)라는 퍼널로 봤을 때, 저희는 트라이얼에서 컨버젼까지 가면 숫자가 더 커지는 브랜드라 잠재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고 보고 있어요. 물론 저희 브랜드가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고 1등이라고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 중에는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장확대 측면에서 당연히 전략이 필요하죠.


요즘 트렌드는 잔술이에요. 병으로 사는 걸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하니까 잔술 판매를 하잖아요. 그런 트렌드가 엿보이고 있어서 저희도 그런 전략을 하나로 가져가고 있고요. 또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모션 중에 바(bar)에서 판매하는 시음키트(kit)가 있는데, 세 잔으로 구성하고 가격을 매력적으로 책정해 신규 고객을 많이 유입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전략은 요즘에는 콜키지((Corkage)를 많이 하니까, 다이닝(dining)을 확장하는 전략 측면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다이닝과 콜키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지점이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분야가 분야인만큼 제약이 많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요?

-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영역인데요. 이게 참 줄 타기를 잘해야 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거예요. 창의적이되 그 안에서 규제를 벗어나면 안 되는 것. 그 점이 어려우면서도 묘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위스키를 맛있게 마시는 법은?

-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과 함께 마시는 거예요. 혼자 마시는 술도 낭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함께 마시는 것이 맛있다고 생각해요.



주류 브랜드의 마케터는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

- 아예 술을 못하는 분도 계시고, 많이 마시는 분도 계시고, 즐기는 분도 계시고 너무 다양해서 성향에 따라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만 마케터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만큼만 마실 수 있다면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앞서 소비자 트렌드로 욜로족과 요노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자신은 어느 쪽인지?

- 욜로도 체력이나 에너지가 많아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 예전에는 여행도 많이 하고 욜로였다면 지금은 강제 요노족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제 상황 측면보다는 제 에너지 측면에서 요노족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요즘 혈중 낭만 농도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의 혈중 낭만 농도는 얼마나 되는지?

- 낭만 제로입니다. 하하하. 낭만을 느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유를 좀 찾아야겠네요. 에너지도 낭만도 빠르게 회복을 하길 바랄게요. 요즘 또 다른 트렌드 중에 하나가 '나의 추구미'라는 건데요. 어떤 추구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공감하는 사람이 되자. 팀원들이 생겼으니까 여러 사항들에 주의를 기울이려고 하고 있어요. 뭔가 아닌 게 있더라도 마음 상하지 않도록 말하고, 조금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그건 아닌데"라는 말보다 "당신의 말이 맞다. 그리고~"라는 말로 시작하자는 게 올해 목표예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니까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어떤 것이 불편한지 물어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감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연습도 하고 있어요. 고양이를 앞에 앉혀 놓고 연습도 하는데 실제로도 잘해서 좋은 팀장이 되고 싶어요.



고양이를 앉혀 놓고 연습하는 팀장님이라니, 좋은 팀장님이 될 상이시네요. 하하하. 훌륭합니다.

- 저는 결론을 찾아서 실행을 하려는 편인에요. 그래서 팀장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읽었어요. 한 책에서 말하기를, 리더는 하나의 리더십 스타일로 할 수가 없다, 사람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맞는 리더십도 다 다르다, 그걸 잘하는 게 좋은 리더라는 얘기를 읽고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또 저희 회사에서 성격 검사를 하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동기부여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내용들이 함께 나와요. 그 내용들을 다 프린트해서 집에 가져가 공부를 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가급적 팀원들 성향에 맞게 다르게 접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추구미는?

-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항상 '진정성'입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도 130년 전의 전통적인 방식을 존중하고 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만들고 있는 제품이라, 마케터로서 우리 브랜드의 진정성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어떤 캠페인에든 잘 녹여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발베니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나 마케팅 캠페인에서도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소비자로부터 그런 진정성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스럽지요. 그래서 팝업스토어를 열어도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오신 한 분이라도 진정성 있게 브랜드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진정성'이란 게 실제로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한 분에게라도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발베니 하면 진정성이란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앞서 책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에 읽은 책이 있나요?

- 책을 읽을 때 주제를 정해서 읽는 편이라 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권의 책을 사서 읽곤 해요. 올해는 '마흔'을 주제로 한 책들을 제일 많이 읽고 있어요. 쇼펜하우어 관련 책도 읽었고, 오구라 히로시의 책 <서른과 마흔 사이>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사실 책은 많이 읽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여건상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책을 읽는 대로 블로그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레퍼런스


나에게 마케팅이란?

- 'A부터 Z까지 경험할 수 있어서 언제가 내가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직무다.' 마케팅은 영업도 알아야 하고, 공급망이나 재무 등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업무가 자기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사업을 할 생각인가요?

- 직업적 꿈,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언젠가는 사장이든 지사장이든 브랜드를 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망하더라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렇군요. 뭔가 다 계획이 있는 분 같아요. 하하하.


마케팅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동안 기억에 남는 마케팅 실패 사례가 있다면?

- 예전 기업에서 '비건(vegan)'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어요. 시장은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제품이 너무 빠르게 나온 상황이었죠. 한국 시장이 준비가 안되었는데 글로벌 지침이어서 그냥 진행을 했었어요. 시기상조였기에 결국 시장에서 금방 사라진 브랜드가 되었죠. 글로벌 본사에서 현지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경우에는 말을 해야 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모든 제품은 시장의 준비와 숙성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도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 마케터로서 시장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조사하여 설득 자료를 만들고 보고서를 통해 본사와 소통을 할 것 같아요. 하라는 대로만 하지 않고,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는 자세를 가질 것 같아요. 상사도 본사도 실제 실무 현장의 변화를 모를 수 있어요. 그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표와 대안책까지 제시를 할 거라 생각합니다.



디지털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아무래도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제약이 있다 보니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지표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전환율은 볼 수가 없고 도달과 인지도 측면에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주목하고 있는 마케팅 트렌드가 있는지?

- 트렌드라기보다 주목하는 채널이 있습니다. 시장 확장성을 고려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언젠가는 한국에만 있는 거리 음식 문화를 위스키를 통해서 소개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어 넷플릭스에서 방영해보고 싶습니다.



꼭 현실로 이루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하고, 협의하고 의견을 아우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때 감성이 아닌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의견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 반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아 설득하려고 해요. 우선은 상대의 말을 다 들어준 후에, 데이터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설득을 하는 것이죠.



왜 일하나요?

- 제가 1인 가구 가장이에요. 돈을 벌어야 하고요. 그리고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일을 할 때 도파민이 돌거든요. 주변에서 일을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일을 하는데, 결과물에 희열을 느껴요. 약간 일 중독 같기도 해요. 하하하. 그래서 올해는 일과 '거리두기'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일과 '거리두기'를 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유튜브, 책, 테니스, 피아노 레슨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하하하



일할 때 기준 혹은 가치관이 있다면?

- 모든 캠페인을 할 때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해요. 어떤 채널의 콘텐츠이든 제가 먼저 설득돼야 하죠. 일종의 검열 기준이 되어 냉정할 때가 많아요.



앞으로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요?

-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고 싶어요. 다른 마케터가 제가 한 캠페인을 보고 '나도 저런 캠페인을 하고 싶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사장이 된다면, 어떤 사장이 되고 싶나요?

-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 있는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좋은 사장이 되고 싶어요.



꼭 레퍼런스가 되는 마케터가 되어 미래에 좋은 사장님이 되시면 좋겠네요. 응원하겠습니다.

타임머신을 탈 기회가 있다면,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로 가고 싶나요?

- 되돌아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후회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갈 수 있다면 미래로 가고 싶어요.



그럼, 5년 후 자신의 모습은?

- 사업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 가면서요.



5년 후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내게 한 마디 해준다면?

- "포기하면 지는 거야. 5년만 잘 버텨. 처음 이직할 때부터 생각해 보면, 포기하지 않으면 뭐가 돼도 되잖아. 그러니 포기하지 마."



대화를 나누는 내내, 일을 사랑한다면 박세미 매니저처럼, 이란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오랜만에 타인을 통해 열정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발베니와 함께 하려고 프로 이직러였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일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매니저님과 철떡 인 발베니 마케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흥미가 진진했던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술과 그리 사이가 나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술과 그리 친하지가 못합니다. 소화하는 능력이 저하되었다고나 할까요. 한참만에 듣는 술 이야기라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는데, 즐길 수 있는 각각의 방식에 대해 듣다 보니 어느새 쑤~욱 빠져들어 있지 뭡니까. 박세미 매니저의 술 마케팅 이야기가 그만큼 흥미진진했습니다. '나도 한번 마셔볼까?' 마치 음주 권장 인터뷰라도 한 듯 마음이 혹해졌는데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느껴져 더 빨려 들어간 탓 같습니다.


확실히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표현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법인가 봅니다. 위스키에 대한 마녀의 무지함에 답답할 만도 한데, 오히려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설명하듯 새로운 정보를 차근차근,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콕콕 짚어 주는 그녀에게서 진한 마케터의 향기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게으른 몽상가'라고 소개했지만, 어디를 봐도 그녀에게서 게으른 구석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람에게도 일에도 그리고 자신한테도 말이죠. 배우고 실천하고 노력하고 더 나아지려고 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플러스 사이클을 만들어라

잠재의식 속에 긍정적인 꿈을 이미지로 그리기만 하면, 보기만 하면 '자신이 꿈꾸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마음속에 원하는 '꿈'을 떠올려볼 것이다. 롯폰기 힐즈에 살면서 페라리를 타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자, 그럼 생각만 하면서, 빈둥거리고 놀면서 지내도 자동적으로 그 꿈이 실현될까? 신이 알아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꿈을 마음에 새기는'일과 '그것을 실현시키는'일 사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프로세스가 더 있다. 그것은 꿈을 향해서 '행동하는 일'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만 한다.
(중략)
지금 바로 게으른 생활을 포기하고 관리자다운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변하지 않으면 꿈은 평생 실현되지 않으며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책,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위의 글은 최근에 박세미 매니저가 인상 깊게 읽었다는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보내온 내용이지요. 글을 읽고 나니 인터뷰 때 느꼈던 그녀의 열정과 용기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고 실천하고 노력하고 더 나아지려고 하는 의지에서 왔다는 것을요. 그것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생각이 아닌 행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을요. 틀리지 않다면, 그녀가 행동하는 한 바라는 대로 다 이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 생각을 책의 한 구절로 대신 전해 봅니다.


너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어

- 책,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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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더 토크뷰]는 홍보마케터, 그리고 협업하는 대내외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 슬기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팅] 매거진 속 코너입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홍보마케터, 개발자, 기획자, 그리고 CEO 등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며 소통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글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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