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녀책빵

어서 갈 길 가시구려

계절 인연

by 친절한 마녀

입고 있던 옷이 아쉬운 게요

갈아입을 옷이 마뜩지 않은 게요

어서 갈아입고 가시구려


떠날 님 새초롬이 입을랑 말랑

재지 말고 미련 없이 갈아입고

어서 갈 길 가시구려


누가 떠날 님 발목을 붙잡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나

옷소매 부여잡고 놓치를 않나


오실 님이 저만치서 언제 올까

주섬주섬 색동저고리 단장하니

떠날 님 어서 갈 길 재촉하시구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