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뷰_강연] 트렌드 코리아 2026

HORSE POWERㅣ상명대 이준영 교수

by 친절한 마녀
<트렌드 코리아 2026> 저자 강연회

주최 : 미래의창 출판사
일시 : 2025년 10월 29일(수) 17:30
장소 :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


AI 파도 속에서 인간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

AI가 감정을 읽고, 선택을 대신하고, 트렌드의 속도까지 예측하는 시대입니다. 클릭하지 않아도 선택이 이루어지고, 기분 하나가 소비를 움직이며, 유행은 픽셀처럼 깜빡이며 나타났다 이내 사라져 버리는 시대. 하지만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6’ 강연회에서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어요.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결정의 순간을 완성하는 건 결국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는데요. AI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해내는 것 같아도, 흐름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손끝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었지요.


AI가 추천하고 설명하고 예측해도,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판단을 마무리하는 건 결국 인간의 몫으로 남으니까요. 2026년의 트렌드는 그래서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왔어요.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기술 사이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회복하는가에 대한 질문처럼 들렸거든요. 이번 강연회는 기계와 감정, 속도와 의미, 자동화와 판단 사이에서 기업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미리 들여다보는 자리기도 했고, 또 기술이 만든 세계의 속도를 따라가면서도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기준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스스로 묻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강연을 해주신 이준영 교수는 내년도 트렌드 키워드를 [HORSE POWER]에 맞춰 “기술과 인간 감성의 변증법적 합의”로 설명하며,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각각의 키워드를 하나씩 풀어냈는데요.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갈 2026년의 풍경을 제대로 엿보았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 강연 내용 중


H: 휴먼인더루프(Human in the Loop)


— AI의 완결은 인간의 손끝에서


AI가 모든 프로세스를 대신하는 시대에도, 질문과 검증, 그리고 완성은 인간이 맡아야 한다. AI가 기사를 쓰고 이미지를 만들지만, 그 안의 오류와 왜곡을 바로잡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다.


"인간은 완결자로서 라스트 터치(last touch)를 만들어 낸다."


■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능력을 증강시키는 기술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능력을 증강시키는 기술임

L반복적·단순·귀찮은 업무를 대신하여 인간의 부담을 줄여줌

L인간은 창의적·인지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됨


AI를 잘 활용하면 생산성과 창의성이 시너지 효과로 증가

L AI 에이전트가 일정, 약속, 업무 자동화 등을 도와 조직 내 효율을 높임


■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AI를 더 잘 씀

AI는 많은 정보를 가져오지만, 그 정보를 해석하고 걸러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질 것임.


전문성이 높은 사람 → AI 결과물의 품질이 급상승

초보자 → AI가 가져온 단편적 정보에 만족하여 오히려 조악한 아웃풋 발생


이는 AI 시대에 오히려 ‘전문가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함


■ 조직에서는 인간–AI 비율이 핵심

AI 에이전트가 활발히 도입될수록, 조직은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비율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


[균형이 무너지면] 인간 ↓ + AI ↑ → 과부하, 오류 증가

[균형이 맞춰지면] 인간 : AI → 생산성·효율 급상승


“인간과 에이전트의 비율이 균형을 잡는 순간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된다.”


■ 미래의 인간은 ‘양손잡이’

'양손잡이' 인재는 한 손엔 자신만의 전문성, 다른 한 손엔 AI 활용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함

L AI가 가진 잠재력은 인간의 사고력과 만나 가장 높은 수준의 아웃풋을 만들어냄


O: 오, 나의 감정! 필코노미(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 감정이 경제가 되다


‘필코노미(Feelconomy)’, 즉, 감정이 소비를 움직이는 시대다.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빵을 사 먹었다”라는 문장은 이제 단순한 심리가 아니라 경제 현상이다. 소비의 출발점이 논리나 필요보다 감정의 상태로 이동한 것이다.


■ 등장 배경

타인의 기분을 읽고 해석하는 '기분문해력'이 낮아짐(마스크 등의 오랜 착용 등)

부정적 감정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낌

L 자기감정 표현이나 표출에 어려움을 느낌

무엇이든 분해하고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


■ 감정이 소비를 움직이는 방식

기분 전환을 위한 충동구매

스트레스 해소용 소비

L 예시) 시발 비용: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 비속어인 '시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

감정 변화에 따라 식품·화장품·서비스 선택

‘기분 관리’가 소비의 목적이 되는 현상 확대


■ 기술은 감정을 읽고 상품 제안

사용자의 감정 신호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 제안

[감정 탐지] 뇌파·표정·톤 분석 → [상황 판단] 현재 감정 상태 파악 → [추천·조절] 색조 추천·향 조절·맞춤 서비스 제공


예시) 로레알 '무드 미러', 아모레퍼시픽 '마인드링크드 배스봇(Mind-linked Bathbot)',

자동차 DTS(디지털 차량 시스템)

앱 화면이 기분 상태 파악 -→ 감정에 맞는 색조 및 스타일 추천

뇌파 측정 기분 상태 파악 -→ 맞춤형 입욕제 제조

자동차가 탑승자 표정 파악(페이셜 코딩) -→ 향·분위기·음악·온도 등 자동 조절


■ 기분과 감정 = 데이터, 기분과 감정 관리 = 산업

감정은 더 이상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측정되고 저장되는 데이터가 됨.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감정 관리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

감정 기반 추천 서비스

기분 맞춤 상품

감정 개선을 목표로 한 웰니스 서비스


예시) 일본 '퇴직대행 서비스' 인기



※ 감정 표준화의 함정 경계

좋은 감정만 남기려는 표준화는 위험

L 모든 감정을 ‘긍정’으로만 정렬하는 산업적 흐름은 오히려 인간의 감정적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음

인간에게는 기쁨만 있다고 행복하지 않음. 슬픔, 버럭, 까칠 등 다양한 감정이 존재



R: 제로 클릭(Results on Demand: Zero Click)


—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되는 시대


검색창을 열기도 전에, AI가 먼저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읽고 선택지를 제안한다. 소비의 과정은 짧아지고, 선택은 즉각적·감정 반응형으로 바뀐다.


■ 소비 행동의 변화: 인지 → 구매

정보 탐색 ↓ - AI 추천 ↑

사용자의 비교·검색보다 즉시성이 강화되는 감정적인 의사결정(선택) 모델로 변화

L AI 상품 추천 → 좋은지 안 좋은지 선택(좋으면 구매)


예시) AI의 추천 방식

상황 파악 → 취향 예측 → 맞춤 제안 예: “비 오는 금요일, 야근 중인 당신에게 어울리는 와인”


■ 기업의 마케팅 흐름 SEO → AEO 전환

SEO(검색 최적화)에서 AEO(AI 답변 최적화)로 넘어가는 변화

사용자가 검색하는 시대 → AI가 대신 답하는 시대

기업은 이제 AI의 ‘답변’에 노출되기 위한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함


S: 레디 코어(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 불확실성을 준비로 대비하는 세대


‘레디 코어’는 삶을 체크리스트처럼 설계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선행학습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해온 MZ세대는 노션 템플릿으로 하루를 짜고, 결혼과 육아까지 예행연습하듯 준비한다. 그 마음의 바탕에는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다.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준비는 안정감을 준다.


■ 레디 코어의 특징

삶을 계획·체크리스트화

중요한 인생 과정을 ‘예행연습’처럼 대비

준비를 통해 불안 감소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식이 ‘사전 설계’


■ “사전 준비”의 심리적 기초

불확실성 ↑ → 준비 ↑ → 안정감 ↑

L 사전 예약 경제, 예행연습 중심의 경제 패턴을 만듦


■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

사람들의 계획 또는 예행연습 등의 사전 준비를 지원하는 인생의 파트너로서의 비즈니스가 더욱 중요해짐

미리 대비하고 계획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 제시


사전 체험 서비스- 예시) 비대면 상속 설계 체험 서비스

각 인생 단계별 준비를 돕는 플랫폼 - 예시) 토털 라이프 케어 서비스


E: AX 조직(Effice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


— AI가 조직의 구조와 문화를 다시 설계하는 시대


AX(AI Transformation)는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문화·의사결정·협업 방식 자체를 유연하고 신속하게 바꾸는 흐름을 의미한다. 관료적 위계와 사일로 조직은 속도와 혁신을 가로막기 때문에, AI 시대엔 조직을 ‘납작하고, 섞이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 AX 조직의 핵심 이슈

관료적 위계 → 의사결정 느림

부서 간 사일로 → 정보·자원 단절

L 빠른 변화 속도에 대응 어려움


■ 해결 전략

1) 크로스 포지션 전략

스포티파이 모델처럼 프로젝트마다

디자이너 & 엔지니어 & 제품(냉장고·모바일 등) 담당자를 유연하게 섞어 팀을 재구성

부서 중심 → 프로젝트 중심 (필요한 사람을 즉시 조합)


2) 조직을 납작하게 만들기

위계의 ‘두께’를 줄여 의사결정 속도↑

고객과 직원의 거리도 “제로(0)에 가깝게” 낮추는 구조


3)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 전략

'이합집산(離合集散)'- 상황별 작은 기업(팀)을 즉시 구성

L 엔비디아: 책임자는 PIC(Pilot-in-Command)처럼 프로젝트의 기장 역할


내부 인재를 클라우드처럼 “찾아 배치”하는 휴먼 클라우드·TA (Talent Acquisition) 전략 활용


4) 잼 세션식 협업

재즈처럼, 고정 악보(매뉴얼) 없음 l 사람·상황에 따라 즉흥 조합·즉흥 실행 L 정형화된 협업 → 즉흥적 협업(잼 세션)


5) 배움의 태도: 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 버리기’

AI 시대 역량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능력보다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신속하고 유연한 배움의 문화가 중요

■ AI 시대의 인재상: 파이형(π) 인재

상식이 풍부한 사람인 동시에 전문성(직무 역량)과 AI 활용 능력 두 축을 모두 갖춘 형태

T형 → π형 (전문성 + AI 활용 역량)



P: 픽셀 라이프(Pixelated Life)


— 작고 빠르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유행의 리듬


픽셀처럼 작게·짧게·다양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보인다. 유행은 오래 머물지 않고 ‘찰나의 스침’처럼 지나가며, 사람들은 한 트렌드를 탐닉한 뒤 곧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 픽셀 라이프의 특징

유행의 라이프사이클이 극단적으로 짧음

작은 용량·소량화 트렌드(소규모 모임·소용량 제품·쁘띠 뷰티 등)

미세 유행화(마이크로 트렌드) 확산

메이저 브랜드 중심 → 다양한 마이너 브랜드 확장

MZ 소비는 한 번 뜬 밈·제품도 금방 이탈


예시)

탕후루 → 요아정 → 두바이 초콜릿 →...... : 잠깐 뜨고 바로 사라짐


뉴스에 오르는 순간 “유행 종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전환율에서 더 강함

리얼을 강조하는 플랫폼 활용 증가


예시)

제철 음식 달력, 라이프(커리어) 포트폴리오, 마이크로 은퇴 등
→ 일상·커리어까지 다양해진 ‘작은 경험’ 소비


작다 → 빨리 뜬다 → 더 빨리 사라진다 → 다음 유행 (= 픽셀처럼 스치는 트렌드)


■ 기업에 대한 시사점

완성도 높은 제품을 오래 개발하면 시장 속도에 뒤처짐

L 따라서 전략은 “최소 기능 + 반복 실험 → 영원한 베타 버전”


완벽 추구보다 최소 기능 제품 → 실험 → 업그레이드 → 재출시

L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적응하고 기업의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음



O: 관찰하는 소비자: 프라이스 디코딩(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


— 가격을 해독하는 소비자

소비자는 더 이상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는 가격의 의미를 해독하는 존재로 변했다.


■ 소비자의 변화

상품 가격의 ‘근거’를 스스로 분석

L 성분표, 기기 분해 후 내장부품 확인, 원가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의 차이를 해독해 구매 결정

상품 가치와 브랜드 가치 구분 → 구매 결정


예시) 명품백

- 상품 가치: 원가 8만 원

- 브랜드 가치: 헤리티지(전통), 신뢰, 희소성


■ 브랜드의 과제

380만 원 명품 가방의 원가가 8만 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대


1) 프리미엄 가성비 전략: 가격은 적정한데 품질은 압도적으로 좋은

월마트(Walmart)와 같은 기업이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닌,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사용

예시) 듀프(Dupe -Duplication의 줄임말)

고가의 인기 제품과 흡사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

과거에는 짝퉁이나 모조품이라고 했지만, 소비자들이 듀프 제품을 적극적으로 추천 및 공유


2) 마케팅 딜레마: 상품 가치 vs. 브랜드 가치

질문: 상품의 성공을 위해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하는가, 아니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는가?

L K-뷰티 사례: 마이너 브랜드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상품 가치(제품력)가 매우 훌륭하기 때문

L 장기적 관점: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야 함

(아프리카 속담 인용: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브랜드와 함께 가라.")


3) 가격 전략의 변화

핵심: 가격은 제품의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 즉 질문의 시작


사례) 에버레인(Everlane)

미국 패션 스타트업 에버레인은 '극도의 투명성' 전략을 사용하여 모든 제품의 원가를 공개

L 고객들에게 제품의 원가와 마진을 보여주고, 백화점에서 비슷한 제품을 훨씬 비싼 가격에 파는 것과

대비시켜 자사의 합리적인 가격 정책에 대한 납득을 유도



W: 건강지능 HQ(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 과학적 자기 관리가 일상이 되는 시대


‘건강 지능’은 건강 정보를 검증하고,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려는 능력이 대중화되는 흐름을 말한다.
유튜브·헬스 데이터·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몸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최적화하는 시대
100세 시대를 넘어 “수명 탈출 속도”가 빨라지는 지금, 건강 관리는 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 전략으로 이동


■ 건강 지능을 만드는 주요 변화

데이터 기반 자기 관리

- 헬스 앱·스마트워치로 혈압/혈중 산소포화도/스트레스 지수/항산화 지수 등을 실시간 측정

- 운동도 ‘감’이 아닌 Zone2(최대심박수의 60~70%) 같은 과학 수치로 조절


헬시테크 & 과학적 뷰티의 확산

- 더마 코스메틱(피부과학 기반 제품) 인기

- 뇌과학 정보 활용

L 예시) 도파민 기반 습관 관리, 미루기 해결법 등

멘탈·사회적 건강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

예시)

- 모닝 레이브: 아침에 술 없이 춤추는 건강한 파티

- 베이커리 레이브: 커피, 빵과 함께 즐기는 사교·힐링 문화

- 무알코올 음료, 단백질 식품의 프로틴화


환경 기반 건강 관리- 예시) 신경 건축

L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높이는 건축 설계 연구(특히 일본)

L 생활공간 자체가 건강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


■ 변화와 기업 비즈니스 방향

건강 관리는 이제 감성·감각 → 과학·데이터 기반으로 이동

신체·멘탈·환경이 모두 건강 전략의 한 축

모든 비즈니스가 건강 비즈니스화 되고 있음: 조직관리 및 사내 복지

L 소비자의 높아진 건강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중요성 고려


E: 1.5 가구(Everyone is an Island: 1.5 Households)


— 1인 삶이지만 완전한 혼자는 아닌 시대


1.5 가구는 1인 가구이되 ‘완전한 단독성’과 ‘유연한 연결감’이 공존하는 새로운 삶의 형태를 뜻한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이미 35%에 이르며, 앞으로 스웨덴처럼 50%까지 확대될 것이 확정적 미래
혼자 사는 자유는 커졌지만, 고독·공허를 메우기 위한 다양한 연결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핵심


■ 1.5 가구를 만드는 배경

1인 가구 급증(정해진 미래)

“자유로우나 고독하다”는 감정의 이중성

혼자 살되 완전히 끊어진 관계는 원하지 않음

자율성과 관계의 균형을 찾는 흐름


■ 새로운 연결 방식들

1) 반려 존재의 확장

반려동물 → 반려식물 → 반려돌까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음’을 만드는 방식


2) 코하우징·컬렉티브 하우스

독립된 공간 + 공동 식사·커뮤니티 → 안전·안부 확인 가능(유럽형 모델)


3) 가족 내 독립성 강화

냉장고 칸을 가족끼리 구분해 쓰는 방식: 함께 살아도 라이프스타일은 분리


4) 새로운 관계·돌봄 모델

코페어런팅: 이혼 후 양육 협업

우정혼(중국): 성적 관계없이 ‘우정 기반 결혼’

LAT(미국): 결혼했지만 따로 사는 ‘Living Apart Together’

지정 돌봄인 제도: 혈연이 아니어도 보호자 지정 가능


■ 시사점

연결되고 싶지만,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 상품과 서비스 '적정거리'를 팔아라

다양한 가족·관계 실험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정책·비즈니스의 필요성



R: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 AI 시대, 진짜에 대한 갈증이 커지는 흐름


AI가 모든 것을 생성하고 복제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리지널·아날로그’가 중요해진다.
변치 않는 고전적 가치, 믿을 수 있는 원조, 진짜라는 가치가 중요하고 근본을 향한 목마름이 커짐
기술이 만든 불안(AI Anxiety)이 커질수록, 근본적 가치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짐


■ 왜 ‘근본’이 중요한가?

AI 콘텐츠 범람 → 진짜와 가짜 구분 어려움

L 원조·진본성·시간의 축적을 신뢰 기준으로 삼는 현상 강화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목마름 확대


■ 나타나는 주요 트렌드

1) 전통·고전 콘텐츠의 재부상


예시) 젊은 세대도 꾸준히 찾는 ‘근본 감성’

- 호랑이 민화, 궁궐 콘텐츠, 생과방 체험

- 석조전 ‘가배(커피)’ 체험 등 궁궐 복각형 경험 인기


2) 원조·아우라 탐색 : 진본의 가치 진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처럼, “진짜가 주는 전율(아우라)”을 찾는 심리 강화

발터 베냐민이 제시한 '아우라' 개념 → 디지털 복제물 속에서 ‘진본’의 가치 상승


※ 마녀의 덧붙임

발터 베냐민은 '아우라'란 예술 작품이 본래 가지고 있던 유일무이성, 진정성, 역사성,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음(Here and Now)'에서 비롯되는 신비롭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분위기 또는 권위를 의미한다고 하였음.

→ 아우라의 붕괴 (기술 복제 시대)

베냐민은 사진, 영화, 녹음 기술 등의 기술 복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술 작품의 아우라가 붕괴된다고 주장함


3) 복고·원조 열풍


예시)

- 엄빠코어(X세대 부모의 스타일 따라 하기)

L턴테이블, 소니 카세트테이프, CD 플레이어

L 노포·야장 문화 재부흥


4) 아날로그 힙의 확산

디지털에서는 얻을 수 없는 ‘촉감·정성’의 가치


예시)

- 지하철에서 종이책 읽기

- 손으로 베껴 쓰는 필사 라이팅


5) 브랜드 헤리티지의 재조명

“시간이 만든 진정성”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부상


예시)

- 바나나맛우유 50년 역사 기반 전시·스토어

- 금성전자의 진공관 라디오·선풍기 복각 - 현대 포니 모델 복각 프로젝트


■ 근본이즘

AI가 만능처럼 보일수록, 사람들은 본질·원형·진짜를 찾는다.

빠른 기술 시대의 ‘역반응’이자, 가장 인간적인 감각의 회복.

근본이즘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진본성에 대한 재발견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6 강연회 내용 중




마무리하며


이번 ‘트렌드코리아 2026’은 AI가 만든 복잡한 변화 속에서도 기업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어요. 키워드들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만나고 있었죠. AI란 거대한 기술이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브랜드는 더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어요. 인간의 감정, 의미, 진정성이 더 강력한 경쟁력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다면 2026년의 트렌드를 통해 B2C 기업과 B2B 기업은 특히 어떤 점을 고려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마녀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어요.


■ B2C 기업

1) 소비의 출발점이 ‘검색’에서 ‘감정과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로 클릭과 필코노미는 소비자가 더 이상 스스로 탐색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줌
→ 브랜드는 이제 AI가 선택하는 브랜드, 그리고 감정을 움직이는 브랜드여야 함


2) 픽셀 라이프 시대의 유행은 너무 짧다.
→ 완성형 제품보다 빠른 실험·소용량·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전략이 더 효과적


3) 1.5 가구는 ‘혼자이되 완전히 혼자는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 독립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서비스가 확실한 기회를 가짐


4) 건강 지능 소비자는 과학과 데이터로 검증된 것만 선택한다.
→ 근거 있는 제품, 측정 가능한 효과, 헬시테크와 더마 코스메틱의 가치는 더 커질 것임


5) 근본이즘은 AI 시대의 역반응이다.
→ 복각·원조·헤리티지처럼 ‘진짜’에 대한 오랜 신뢰는 오히려 더 강해질 것임



■ B2B 기업

1) AX(AI Transformation)는 모든 B2B 기업에 걸쳐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
기업들은 AI에 적응하기 위해 관료 구조를 납작하게 만들고, 사일로를 제거하며, 프로젝트 중심의

크로스 포지션·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 구조로 이동

→ 이를 지원하는 AI 자동화·협업·데이터 솔루션이 점점 더 커질 전망


2) 조직은 이제 ‘파이형 인재(전문성 + AI 활용 능력)’를 원한다.
→ 교육·러닝테크·직무 기반 AI 도구 등 인재 재교육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임


3) B2B 솔루션도 역시 ‘영원한 베타’ 시대다.
→ 완성된 제품보다 빠르게 출시하고, 고객 피드백으로 고도화하는 구조가 경쟁력이 커짐


4) 건강 지능은 조직 복지와 생산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스트레스 지수·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웰빙 솔루션, 신경건축 기반 오피스 같은 환경은
기업 복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임


5) B2B에서도 브랜드의 ‘진본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 AI가 만든 정보가 넘쳐날수록 기업 고객은 오랜 경험·축적된 데이터·레퍼런스를 가진
‘근본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것임



2026년은 기술이 더 거세게 밀어붙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렌드는 한 가지 분명한 점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기술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을 중심에 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고요.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들— 감정, 신뢰, 진정성, 의미, 그리고 ‘근본’— 을 잘 균형감 있게 잘 잡는 기업에게 2026년의 기회는 훨씬 더 크게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녀에게도 마찬가지일테고요. 그러고 보면, 어쩌면 AI의 시대란 결국 인간을 다시 배우는 여정이 아닐까 하네요.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 강연회 참석 후 리뷰한 글입니다. 기록과 기억의 오류로 정리한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분이나 관련자께서 본 글을 보시고 오류를 발견하신다면 언제든지 댓글 부탁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리뷰] AI시대 마케터의 마인드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