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오늘, 그리고 하루.
늘 즐거운 일들을 기대하며
시작하는 오늘이고 하루지만
돌아오는 길 또는 퇴근길-이라는
그 끝에 서있을 때쯤 그 두 글자는
제법 무겁고, 부담스럽다.
나의 하루만 이렇게 무겁고,
나의 오늘만 이렇게 힘들고,
나의 24시간만이 이렇게
피곤하고 지치는 것은 아닌데도
그 끝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첫 인사를 한다.
아, 오늘 진짜 힘들다.
피곤한 하루였어, 지친다.
말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주문과도 같은 힘이 담겨 있어서
입 밖으로 그 말들을 꺼내는 순간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그 힘을 발휘한다.
피곤했어, 힘들어-라는 말을
밖으로 내뱉는 순간 내 몸은
더 커다란 무게를 느낀다.
답답해, 지친다-라고 고백하는 순간
되돌아오려고 준비하던 힘도,
즐거운 생각들도, 겁을 먹고는
저 멀리 도망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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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힘들었더라도
나의 오늘은 무거웠더라도
당신의 하루가 웃으며 끝나기를
당신의 오늘이 즐겁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랫말 같은 인사를 건네자.
수고했어, 오늘도
그 말에 어떤 힘이 담겨있을지는
오늘, 지금, 아주 짧은 인사 하나로
알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