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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템빨! 무과금 육아템 세팅: 24주

당근 마켓 감사합니다

by 퇴근은없다

아기들은 필요한 물건이 많다. 어른과 같은 물건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기들은 몸도 작고 처음에는 눈도 잘 안 보이니, 먹고 자고 노는데 아기만을 위한 특별한 물건들이 필요하다. 조선시대에도 애들은 태어나고 잘 컸으니 육아용품 없더라도 아기는 잘 큰다. 다만 육아는 템빨이라고 육아용품들이 해주어야 할 일들을 부모들이 몸으로 대신해야 한다. 옛날처럼 대가족으로 살지도 않으니 엄마, 아빠 둘이서 몸이 부서져라 그 역할을 해야 할 거다.


3kg으로 태어난 아기가 돌이면 10kg도 된다고 하니 1년에 3배는 큰다. 그래서 조금 사용하고 흥미가 없어지는 물건도 많다. 하지만 잠깐 사용하는 아기용 물건이라고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부모들을 또 골치 아프게 한다. 괜찮은 디럭스 유모차는 백만 원은 우습게 넘고 매트, 가구, 바운서, 침대, 카시트 등을 육아에 필요한 물건을 모두 새 것으로만 장만한다면 한 달 월급도 우스울 거다. 그래서 '당근 마켓'은 필수다.


이제 임신 6개월차. 슬슬 출산 이후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아기가 나오고 정신없을 때 급히 육아 용품을 구하기는 어려우니 미리미리 물건을 준비해 두어야 옳다. 새 물건을 살 생각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육아 용품을 중고로 구매하기로 했다. 좋은 물건은 쓰고 싶지만 그 돈을 주고 쓰고 싶지는 않은 나의 도둑놈 심보를 채우기 위해서는 괜찮은 물건을 당근가로 들여오는 수밖에 없다.


- 크림하우스 폴더매트:

매트는 새 걸 살까도 싶었지만 사이즈도 딱 맞는 물건이 올라와서 구매.

당근가 100,000 (정가 320,000)


- 아기 네일트리머:

아기 손톱을 가위로 자를 자신이 없어서 미리 구매했다.

당근가 5,000원 (정가 20,000원)


- 타이니 모빌:

국민 육아템 중 하나인 타이니 모빌. 당근에서 경쟁이 치열해 조금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다. 손이 빠르다면 3만 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해 보인다.

당근가 50,000원 (정가 128,000원)


- 스토케 스쿠트 유모차:

유행 지난 사용감 많은 유모차이지만 정성스럽게 쓰인 판매글을 보고 결정했다. 연식은 좀 있지만 손잡이도 바꾸고 관리를 잘하신 느낌이다. 아직 사용하려면 멀었지만 판매자분이 킥보드까지 선물로 주셨다.

당근가 40,000원 (정가 800,000원)


- 페도라 바구니 카시트:

다들 2~3번 정도만 사용하기에 사용감이 적어 당근 하기 좋다. 바구니 카시트가 필수는 아니지만 정말 신생아 시기에 쓰는 건데 안 쓰자니 불안했다. 정말 새것 같은 물건을 샀다.

당근가 30,000원 (정가 95,000원)


- 베이비스텔라 수유쿠션:

육아 용품 중에는 잘 안 맞아서 사용 못 한 물건들도 많다. 이것도 거의 새 상품에 가까웠다.

당근가 45,000원 (정가 64,000원)


- 꼬꼬맘&구스파파:

이것도 국민 육아템이다. 터미타임 할 때 이게 있으면 정말 잘한다는 후기가 많아서 안 살 수 없었다

당근가 20,000원 (정가 76,000원)


- 샘키즈 수납장

걸어 다닐 거리에 올라왔길래 잽싸게 가져왔다. 자잘한 육아용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벌써부터 도움이 된다.

당근가 35,000원 (정가 100,000원)


- 리안 드림콧 아기침대:

아기 침대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인기 많은 걸로 구매했다. 인기 많은 물건은 잘 관리만 하면 재당근도 잘 될 것 같아서 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만원만 싸게 올려도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당근가 100,000원 (정가 260,000원)


- 뉴나 리프 바운서:

이것도 당근에 물건이 많다. 여러 바운서 중에 괜찮은 상태로 먼저 올라오는 걸로 골랐다. 상태 괜찮은 물건을 나눔 받았다

당근가 0원 (정가 400,000원)


새 물건으로 샀다면 250만 원 정도. 당근가는 50만 원이 안 된다. 1/5 가격으로 이 모든 물건을 마련하다니. 당근마켓에 감사하다..! 추가로 트립트랩 하이체어, 닥터다이얼 아기띠를 살 생각인데. 트립트랩은 당근가가 그리 저렴하지 않고 직구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새 상품을 구매할 예정이고, 아기띠는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아 닥터다이얼로 찾아봤는데 매물이 많지 않고 대부분 사용감이 많은 물건이 많아 새 상품을 구매할까 고민 중이다. 새 물건 없이 전부 당근으로만 마련한 아기방이다. 남이 쓰던 것들만 모아놨지만 꽤나 괜찮지 않은가.




어차피 사용하게 되는 순간부터 중고 물품이니 큰 하자가 있지 않다면 당근에서 구해왔다고 뭐 대수겠는가 싶다. 자식 사랑이 넘쳐서 내 자식은 그렇게 키울 수 없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키울 생각이 없다. 조금 더 발품팔아서 아끼고 나중에 더 필요한 것으로 해주고 싶다. 무엇이든 최고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만, 나도 무엇이든 최고인 물건을 못 쓴다. 그리고 쫑알이가 그런 삶을 바라지는 않는다. 비싸고 좋은 새 물건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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