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일상여행자 27 (2018.1 . 27)
브뤼헤는 마을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자 미술관으로 예술 그 자체다. 하지만 마을이 품고 있는 예술품 또한 만만치 않게 아름답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장구한 세월동안 수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간다는 것은 더더욱 놀랍고 대단하다.
가는 곳곳마다 놀랍지 않은 곳이 없고 감탄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쵸콜렛과 맥주 또한 브뤼헤에서 먹어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고, 수로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그곳에 있는 누구나 다 로맨티스트로 만들어 버린다.
브뤼헤 뮤지엄에서 받은 영감들....
예술품들에 정화되어 흐르던 눈물들...
독보적 창의성에 놀랍고 설레던 순간들...
브뤼헤에 이르러서야만 가능한 일이다.
브리헤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 앞좌석에 사람이 세 번 바뀌었다.
대만인 여성 변호사, 파리에서 왔다는 이름을 잊어버린 흑인청년, 브뤼셀 젊은 부부까지...
나처럼 모두 브리헤가 오늘 처음인데 감동받았단다.
어쩌면 우리는 딱딱한 도심의 콘크리트 건물들 속에서 기계가 된 몸으로 기계적 사고를 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리헤에선 기계적 사고를 하며 살아가는 기계인 고철 로봇이라할지라도 아름다운 경관에 동화되어
부드럽게 말랑거리는 몸과 심장과 사고와 언행을 가진 인간 생명체로 진화할지도 모른다..
공간은 생명을 키운다.
학교는 물론이고 우리 가정의 리빙스타일 또한 돌보며 살뜰히 가꾸고 함께 사는 지역의 구석구석 모두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으로 가꿔가야한다.
몸과 마음을 쉰다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삶의 공간이 어울리는 곳에서 호흡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척 감동을 주는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