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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물치해변




바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경외심을 품게 되는, 아름다움과 두려움 모두를 품게 되는 바다.


2016년 8월 20일.

강원도 속초 물치해변을 찾았다.


일출을 보려했지만, 구름 가득 낀 하늘은 온전한 태양의 모습을 그렇게 아껴댔다.

낮게 깔린, 새벽의 풍경이라기보다는 석양처럼 낮고 넓게 깔린 빛들만이 새아침의 기운을 전할 뿐이었다.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물치해변의 아침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산책했다.

붉고 흰 등대가 있는 끝으로 갔다가, 그 반대편까지 걸었다.

나는 해변을 들르면, 꼭 그 끝에 발자욱을 찍는다.

이유는, 그 끝자락이 가장 자연스러운 바다의 멋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등대쪽으로 향하니, 낚시꾼들의 야영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 낚시는 연이어졌고 몇 시간은 더 이어질 것 같았다.

오전의 물치해변은, 낚시꾼들과 장사꾼들의 차지였다.



제주도에서도 본 듯한 풍경



나는 해변을 산책하며, 여덟 명과 마주쳤다.

커플 낚시꾼 2명, 친구끼리 온 낚시꾼 2명, 혼자 찾은 낚시꾼 1명,

그리고 그네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두 명의 노인, 그리고 나처럼 오전 산책을 즐기던 중년 남성 1명.

그리고 마주쳤다기보다는 늘 있던 자리에서 늘 하던 것을 되풀이하는 장사꾼들도 보았다.



오전, 그러니까 흐렸던 물치해변의 풍광



물치해변은 넓지 않지만, 그럼에도 강원도의 멋은 충분히 갖춘 매력있는 곳이다.

흐렸던 오전에는 서해바다 풍광을 보이더니,

하늘이 개고 햇볕을 맞을 때는 보기 바랐던, 꿈꾸던 하늘빛 풍광을 내비쳤다.



날이 개면서, 거짓말처럼 인상을 확~ 바꿨던 물치해변



작지만 다양한 매력을 갖춘,

이름 또한 정감 가득한 곳 물치해변에서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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