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주희 Sep 15. 2017

Question : 결혼 준비에 관한 질문

예비신부들이 상담 시 자주 묻는 질문들

   

웨딩플래너로써 신랑 신부를 만나는 바로 첫날. 상담을 할 때 보통 질문은 쏟아진다.

대부분의 신랑 신부들이 묻는 질문들 몇 가지를 공유해본다.     








비용 지불에 대한 질문, 신랑 신부 어떻게 나누어 내는지.

  : 비용에 대한 것은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건 어떻게 나누어내는지 많이 물어본다. 7,8년 정도 전까지는 웨딩패키지(스드메)는 신부가 내고 허니문은 신랑이 내는 방식을 많이 취했다. 그런데 점점 스드메를 대하는 신랑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허니문 금액은 스드메보다 훨씬 더 고가대로 올라가면서 모든 것을 딱! 잘라서 50%씩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철없는 어떤 신부는 웨딩플래너(나)에게 스드메 금액이 400만 원이라고 오빠한테 얘기해주세요, 하면서 실제보다 100만 원도 더 높게 오빠(신랑)에게 스드메 비용을 받아냈던 적이 있다.  정말 오랫동안 웨딩플래너 동료들끼리 그 신부를 흉봤는데 그걸 알까? 그 신부는. 지금은 철이 들었으려나 가끔 궁금하다.     




보통 얼마가 들어요?

  : 정말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드레스도 60만 원부터 600만 원 이상 편차가 있고 식대도 35000원이 있고 8만 원짜리가 있으며 꽃장식은 무료인 곳부터 10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는데 보통 얼마가 드냐고 물어보면 정말 대답하기 그렇게 어렵다. 결혼식은 1000만 원으로 할 수 있고 5000만 원으로도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과감한 선택과 생략이 필요하고 주택구입비 제외하고 예식비용과 웨딩(스드메) 비용에 큰 욕심을 내지 않을 경우를 보자면 1~2000만 원으로도 허니문과 웨딩 등 진행하며 가능하다. 예식비용은 식대 4만원 넘지 않은 곳에서 할 경우 축의금으로 충담되는 정도의 비용인 경우가 많고 스드메는 약 300 정도면 할 수 있으며 허니문은 3~400원 정도로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 최근 예약문화가 발달되면서 결혼식은 8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통 6개월 전 준비한다고 생각했을 때 약간의 차이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식장 예약 시 골든타임 예약이 쉽고 허니문 예약 시 항공비용이 좀 더 저렴하고 웨딩촬영 등의 예약도 훨씬 용이하다. 여유가 된다면 8개월 전부터 굵직한 몇 개의 예약을 해두며 시작해도 좋겠다. 그러나 4,5,6월 토요일 점심, 9,10,11월 토요일 점심에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비수기에 하는 커플이거나 웨딩촬영을 생략하거나 한다면 그 보다 좀 더 짧아도 크게 지장은 없다. 3개월을 마지노선으로 보면 되겠다. 사실 한 달 만에 결혼하는 커플도 없지 않지만 3개월 만에 결혼해본 경험자로서 그보다는 시간이 많은 것을 권한다. 결혼 준비가 시작되면 결정해야 할 것. 알아봐야 할 것 이 너무나 많고 대강 해도 결혼식은 하게 되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래도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드레스투어가 뭐예요? 

  : 정확히 얘기하자면 드레스 샵 피팅 투어라고 할 수 있다. 평생토록 가장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 입는 옷, 바로 웨딩드레스이다. 그런데 태어나 처음 입어보는 옷 또한 웨딩드레스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화보만 보고, 잡지에서 화보만 보고는 고르기가 쉽지 않다. 화보는 사실적이지 않을뿐더러 보통 서양인 모델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우리 체형과 많이 다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보통 상담하는 동안 입고 싶다고 말했던 이상향의 드레스가 아닌 것을 입고 결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인터넷 등에서 서칭을 하거나 그마저도 본인이 감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여긴다면 동행 경험이 많은 플래너에게 추천받은 몇 군데 샵을 직접 방문해서 직접 입어보는 것으로 드레스를 잘 고를 수가 있다.

보통 세 군데의 샵을 방문하며 한 군데에서 스타일 다양하게 3,4벌의 드레스를 직접 피팅해보게 된다. 보통 2명의 인원이 꼬박 도와 1시간 동안 피팅을 해주는 데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피팅비를 받는다. 샵당 3만 원이 소요되고 수입 드레스 경우 5만 원을 받기도 한다. 좋은 드레스를 고르는 요령은 화보를 보고 입어볼 드레스를 직접 다 고르지 말고 전문가(상담해주는 실장, 원장)에게 추천을 받는 것. 그리고 드레스샵에서 상담을 해주는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직접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만든 경우이므로 드레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좋은 피팅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화기애애한 언사를 하는 것이 이롭다.      





전문가니까 그냥 좋은 걸 골라주세요??!

 : 물론 함께 고르기 위해 동행을 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웨딩플래너가 동행함으로써 신부가 얻게 되는 이익은 비단 쉬운 결정만이 아니다. 드레스샵 입장에서는 다른 손님도 소개해줄 수 있는 웨딩플래너가 동행했을 때 아무래도 좀 더 신경 써서 좋은 드레스, 새 드레스 위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일례로 드레스샵 실장님들은 한 두벌 입혀 보다 보면 신부와 우리 샵이 맞는지 아닌지 대충 감이 오는데 비 동행으로 진행하는 신부에게는 성의 없이 옷을 골라주는 경우도 사실 있다고 한다. 그러나 웨딩플래너가 있을 때는 그런 진행을 보여주면 안 되기 때문에 더 공들여 드레스를 보여주다가 의외로 딱 맞는 드레스를 신부에게 찾아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진행과 샵에서의 대우 부분을 더 비중 있게 생각해보는 게 좋다. 또 웨딩드레스는 개인 만족을 위한 옷이다. 아무리 예뻤으면 하더라도 어디 출품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두고두고 좋아할 만한 옷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웨딩플래너로부터는 어떤 것을 입었을 때 체형이 어떻게 보였다 등의 객관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없다.     





워킹 vs 플래너 vs 예식장 패키지

 : 2000년대 초반부터 처음 웨딩플래너를 할 때부터 아직까지 많이 묻는 질문이다. 나만해도 2003년부터 웨딩플래너를 하고 있지만 지금 경력이 좀 있다 하는 플래너들은 적어도 5,6년 오래되면 10년 훌쩍 넘은 경력자들이 많다. 그렇게 오랫동안 현장에서 여러 업체와 진행사항을 봤던 플래너들은 그 정보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다잡아먹고 인터넷 위주로 직접 찾는 신부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보 인척 하는 광고를 일일이 가려볼 수 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그래서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퀄리티

플래너 > 워킹 > 예식장 패키지(거의 없어졌고 계속 없어지고 있다. 만족도가 따른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외에 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당연히 가능하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메일과 카톡을 통해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 첫 소통 정도는 통화를 하는 것도 좋겠다. 보통 나의 경우는 신부에게 인적사항 신체 사이즈 커플 사진 취향을 알 수 있는 드레스 사진 등을 보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 신부에 맞는 업체들의 추천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고 그럼 신부는 그중 스튜디오 보고 싶은 드레스샵들 등을 정한다. 그래서 결혼을 하러 들어오는 입국 시기에 맞춰서 업체들을 예약해두는 것이다. 얼굴을 마주 보고 상담을 하면서 소통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이런 방식은 지방에서 거주하면서 서울로 결혼식을 하러 올 때도 혹은 웨딩촬영만 서울에서 하기를 바랄 때도 비슷하다. 다만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지방에 결혼을 하러 내려가는 경우는 똑같이 상담하고 진행하다가 본식 때만 출장비가 추가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드메만도 가능할까요?

 : 물론 가능하고. 웨딩촬영을 생략하는 커플이 많은 요새 많이 하는 질문이다. 웨딩상품 즉 스드메는 패키지로 묶여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드레스와 메이크업만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드레스만도 이용 가능하다.      

예식장 플래너 혜택

 : 컨설팅업체마다 자신의 회사만의 화려한 업체 제휴로 신부에게 환상적인 예식장 할인 금액을 제공한다고 pr 하곤 하는데 실은 그렇게 환상적이고 독보적인 혜택은 없다. 그래도 플래너에게 예식장 섭외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잘 못 깎고 이것저것 해달라는 얘기 못 하는 신랑 신부라면 더 그렇다. 플래너 차원에서 좋은 금액을 받기 위해 할인을 좀 더 받아주는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력이 많은 플래너를 만나면 금액도 잘 받고 예식장에서 계약할 때 어떻게 좀 더 네고하면 좋을지에 대한 지도도 받을 수 있다.     







넋두리

 : 예랑이가 도대체 관심이 없어요. 다른 커플들도 그런가요? 저희 시어머님은 예식장, 신혼집, 하나하나 다 본인이 직접 정하려고 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가요? 등등 이제 새로 시작되는 관계 앞에서 막막해하는 신부들이 많다. 자신의 허물인 것 같아 친구들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웨딩플래너에게 엄청 속 깊은 에피소드까지 털어놓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때는 통곡하면서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담 때 처음 봤는데도 별별 얘기를 다 하면서 울고 하소연하느라 4,5시간을 있기도 한다. 짧게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니 다음 장에서 제대로 한번 얘기해보자. 




    


생리 중인데 웨딩촬영이나 결혼식이 가능할까요?

 : 물론 언제나처럼 생리 중 일 때 우리는 덜 편하다. 하지만 당연히 진행이 가능하므로 억지로 일정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 넉넉하게 생리용품을 준비하고 재빨리 (같은 여자라 부끄럽지않은) 헬퍼분께 얘기해 대비하면 된다. 화장실에 갈 때 약간 불편한 옷을 입은 것뿐. 다만, 평소 본인이 양이 주체하기 어렵게 너무 양이 많거나 약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생리통을 갖고 있다면 미리 약을 먹어 일정을 조절해보는 것도 좋겠다.     






머리 염색 반드시 해야 하나요?

 : 보통은 하라고 권하곤 했다. 메이크업샵에서도 웨딩플래너도 하지만 모든 신부가 어두운 초콜릿색으로 염색을 할 필요는 없다. 최근의 많은 신부들이 밝은 색 그대로 촬영을 하곤 했는데 워낙 헤어 장식도 많이 하고 전체적으로 사진 톤 조절을 많이 하다 보니까 문제 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면 어떤 색이든 ok! 그러나 부모님의 반응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전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