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소회
"북유럽 학교 노르웨이" 서평을 옮긴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익숙한 북유럽 교육은 PISA 지수(국제 학업성취도평가지수)로 해서
한국과 순위경쟁을 진행중이라는 이런저런 뉴스로 소개된 핀란드,
그리고 폴케 호이스콜레(덴마크 자유학교)로 알려진 덴마크등이 한국에 익숙하게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그리 한국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북유럽의 교육과정이 거의 비슷하며 북유럽의 특징상 무상교육과 다양한 교육과정,
그리고 교육복지 과정이 우수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 안애경 작가가 이야기하는 북유럽 교육의 공통적인 가치는,
"교육을 통해 공공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의 가치이다.
그리고 그것의 최전선인 학교가 어떤 과정과 환경, 가치로 이런 교육의 가치를 이루어가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진자료와 논단(현장 교육 종사자들의 이런저런 인터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 책을 읽고있는 독자에게 속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빼 먹지 않는다.
노르웨이 교육은 아이들이 ‘왜?’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이 학교교육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하는 노르웨이 교육 환경은
일찌감치 내게 흥미로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P. 41중,
아이들은 성장 과정속에서 계속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환경, 시간, 각종 문화가 담긴 일상의 가운데서
계속적으로 묻는다. 스스로에게도 묻고, 무엇보다 내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가족, 친구등)에게 묻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심, 그 가운데서 생겨지는 의문, 더해지는 스스로의 생각의 더해짐들(사유) 가운데,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것이다.
노르웨이 교육에서는 결코 이런 아이들의 의문에 대해 평가절하하거나, 혼을 내거나 이런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속성을 이해하고 돕고 나누는 교육의 역할에 충실히 임한다. 그렇다. 교육의 본질적 요소이다.
특별하고 무언가 대단한 프로그램, 교육정책이라기보다는, 교육의 기본적인 가치,
삶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학교 전체 공간에서 보이는 편하고 행복한 디자인 콘셉트 중 일부다.
교사 휴게실은 카페처럼 푸근하고 실용적이다.
-P. 114중,
지금 우리사회에서도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잘 형성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한데,
학생들에게 집중한만큼이나, 교사의 행복과 복지, 일상도 배려하는 교육현장의 부분이다.
안애경 작가는 꼼꼼하게 현장의 교사에게까지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 내면에 있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가치,
교육현장에서의 다양한 디자인의 부분을 사진자료로 보이면서 이것을 읽고 보는 독자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어떤 교사로 존재하고 싶은가"
"교사로써 행복한가?"
..........
지금 이 글을 보는이가 교사라면, 그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았으면 한다.
"000, 당신은 어떤 교사로 불려지고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행복하세요?~"
원래는 북유럽 학교 덴마크,
북유럽 학교 스웨덴도 출간예정이었지만, 작가의 갑작스런 부재로 출간의 순간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참으로 아쉽고 슬프다.
난 주체할 수 없는 의로움으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기로 한다.
말보다는 실천이다.
나의 이야기는 스스로 도전하며 즐겨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P 269중,
작가의 관점이 담겨있는 이 문장을 읽고 울컥한다.
그동안 사과나무를 잘 심으셨다. 이제 돌아가신지 3년여, 정말 애쓰셨고 깊이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
"북트레일러"에도 보여지지만, 이 책의 큰 강점은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이다.
안애경 작가는 글의 힘 못지않게 사진이 가져다주는 울림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이전의 핀란드 디자인 산책, Why?북유럽 디자인 책의 그 큼직한 사진 하나하나는 정말 멋진 사진이었다)
이 책에서 사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학교의 구석구석 공간과 수업 모습,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까지를 광범위하게 담아냄으로써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현장의 교육 분위기가 이렇게 따스하고 역동적이라니!~"
"교사가 진심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구나, 오늘날 여기(한국)는 어떠할까~"
하나하나 속에있는 궁금증과 현재 한국의 답답해보이는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질문하고 고민하게 하는,
그러한 내면의 사유까지 불러내는 책이다.
지금까지 안애경 작가의 책
1. 핀란드 디자인 산책(초판, 개정판)
2. Why? 북유럽 디자인
3. 소리 없는 질서
4. 북유럽 학교 핀란드
그리고 방금 북유럽 학교 노르웨이에 이르기까지,
안애경 작가가 쓴 모든 북유럽주제의 책들에 대해 서평을 남겼다.
(그 모든 서평은 여기 브런치스토리 본인의 공간에서 검색해서 읽어볼 수 있다)
작가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 그리고 그 유지와 뜻을 받들고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읽고 쓴 시간이었다.
남겨진 이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고, 그것을 믿는다.
그리고 서평가로 이렇게 서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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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로감사하고행복한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