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의 "청춘만화"
아름다운 한글가사였다. 하나하나의 시적표현에 위로받는다.
이무진의 여러 노래를 좋아한다.
"신호등"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에피소드"
........
그 가운데서 요즘 내 귀에 맴돌고 있는 노래는
"청춘만화" 이 노래이다.
"청춘"
김창완의 청춘,
그것을 김필과 함께 새롭게 부른 청춘,
내게는 "청춘" 하면 떠오르는 곡이 이것이었는데,
요즘은 떠오르는 곡이 이무진이 부른 훨씬 경쾌하고 밝은 "청춘만화",
이 곡이 내 귀에 맴돌고 위로를 준다.
하나하나의 가사까지,
노래가 결코 쉬운 노래가 아니다.
(이무진의 노래는 거의 부르기가 어렵다. 들을 때는 그야말로 감미롭지만)
그럼에도 그 하나하나의 시적표현에 위로받고 더욱 귀를 쫑긋하게 된다.
https://youtu.be/qLJq2muxhWc?si=Gx4-vcbAzUhjsC9G
우린 멋진 나이야
좀 어리긴 하지만
하고픈 일이나 가고픈 길
해야 할 일들까지 많으니까
우린 확신 속에 숨은 불확실함
우리란 꽃말을 지닌 라일락
영원할 것만 같은 이 시간이다
던질게 이 청춘의 끝까지 날
깊이 잠겼어도 떠오른 때
쓰러졌어도 벅차오른 때
많은 어제를 지나왔으니
점이 되어버린 출발선에
무모했던 날의 날 데리러
언젠간 돌아갈 거라 믿어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
따사로운 온기가 닿을 구름을 향하는
비행이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
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
날아오르자
우린 멋진 나이지만 아직 어린아이라
빠르게 밀려오는 여정이 두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은 지나쳐가는 유람일까?
혹은 기나긴 꿈 이야긴가?
답을 찾는 건 어렵기만 하지만
따라야지 그게 청춘이라니까
누군 위에 누군 저기 아래
또 누군 다른 길로 떠났네
점점 혼잔 게 외롭긴 해도
멈추지만 않으면 도착해
끝과 시작의 과정 사이의 나의
쉼표를 그늘진 길가에다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
언젠가 마지막
안녕이란 인사 뒤에 나올 음악
시간은 흘러서 이건 명장면이 될 거야
조금은 씁쓸하겠지만서도 yeah
지나면 아련한 만화 그래서 찬란한
우리가 기다린 미래도 우릴 기다릴까
분명한 건 지금보다 환하게
빛날 거야 아직 서막일 뿐야
푸르른 공기가 날 사무쳐 안아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으로 가자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을 향해서
뛰어오르자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
따사로운 온기가 닿을 구름을 향하는
비행이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
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
날아오르자
이 가사를 특히 읽고 들으면서 아직 내가 "청춘"인 것을 자각한다.
나는 계속 무언가를, 어디를 향해 가고 있고,
겁내지 않고 날아오르려는 몸부림을, 행동을 계속 했으니까......
참고로 여기 "청춘만화"의 만화는 Comic이 아닌,
꽃이 만발하다라는 의미의 만화(滿花)의 의미이다.
만화같은 상상력으로 청춘예찬을 한다....뭐 이런 의미가 아니라,
"청춘" 그 자체가 꽃이고, 꽃이 만발한 그 자체의 생명력과 역동성,
그것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한글 가사에 울림이 있다.
그 시적표현의 하나하나의 단어, 문장, 구절에 위로받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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