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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서평

책의 숲, 서점으로의 여행은 그래서 특별한 여행이다.

by 이민우

나의 여행은 책의 숲으로 가는 여행이다.

책의 숲이기에 나의 여행은 늘 싱그럽다.

책의 숲이야말로 열려있는 생명의 세계다.

인간 정신의 유토피아다.


인간의 사유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고 발전한다.

인간의 열려있는 사유를 담아내고 체계화시키는 책이야말로,

그 책들이 모여있는 서점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다.

지혜의 합창소리다.


나의 여행의 궁극은

도시의 거리거리에 열려있는 서점들이다.

저 변방을 밝히는 서점들이다.

-출판인 김언호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서평을 남긴다.

책의 제목 그대로 50여년 이상을 출판인으로 살며

대한민국의 책과 독서, 출판의 역사에 큰 공헌을 한 분으로서

이 책의 저자 김언호씨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특히 출판문화에 있어 국보와 같은 분이시다.


이 책에는 저자가 16곳의 전세계에 있는 서점을 두루두루 살피며 그 다양한 스토리와

저자 스스로가 느끼고 내면에 새긴 책과, 출판, 그리고 서점안에서의 사람들의 다양한 향기

그 모든것들을 아름답게 풀어낸 "서점기행문"이다.


486698408_1054219046735946_7151174740638852246_n.jpg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김언호저/한길사>


504623887_1111205331037317_6598183710709239809_n.jpg <5개국 언어로 출판된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이 책은 2016년 초판발행이 되었고,

2020년에 새롭게 재개정되어 출간된 서적이다.


나는 이 책의 수록된 서점 가운데 북유럽 도슨트로서 더욱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이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트론스모"라는 서점이야기가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장차 다시 북유럽 여행을 할 때, 여기 소개된 서점을 꼭 가보는 소망을 담는다.

이미 지난 북유럽 여행때 핀란드 헬싱키의 그 유명한 아카테미넨 서점,

그리고 에스토니아 탈린의 여러 동네서점을 다니고 다양한 도서관을 들렸다.

내게도 서점과 도서관은 여행때 결코 놓칠 수 없는 요소이다.


책에는 서점의 소개와 더불어 저자가 직접 사진으로 담은 서점의 이러저러한 모습이 담겨있다.

책이 담긴 서재, 매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책을 읽고 그 향기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그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어서 더욱 생생한 느낌을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느끼게 된다.


그 중, 한 분량을 소개한다.


mcnally-jackson-interior-cafe_1200xx4038-2271-0-46.jpg <미국 뉴욕에 있는 맥널리 잭슨 서점> Image : Yvoone Brooks


인간들은 이야기를 먹고 산다.

인간들은 이야기하면서 성장한다.

책은 인간들의 이야기다.

인간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책이다.

-P 197중,


"서점은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이 책 저 책 읽을 수 있습니다.

생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사람들은 창조의 과정을 체험합니다"

-P.198 중,


"아마존은 엄청난 양의 책을 팔지요.

그러나 아마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지극히 기능적으로 일하니까요,

아마존에 책 문화를 맡겨둔다는 게 끔찍하지 않습니까?"

-P.204 중,


책 비즈니스가 아니라 책의 힘입니다.

내가 읽는 책, 내가 읽은 문학과 인문학의 힘!"

- P. 209~210 중,


* 뉴욕 시민들의 아고라-뉴욕의 맥널리 잭슨 내용에서 본인이 밑줄친 구절들,


직접 현장에서 서점에서 만난 사람, 직원, 출판 관계자,

그리고 저자의 사유가 깊이있게 묻어나 읽으면 읽을 수록 몰입하게 된다.

더해서 읽는 독자도 그 소개된 서점을 여행하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이 책의 부제로 표현된 글이다.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이다"


지금이야 도시의 빛이 너무 강렬하기에, 어떤 곳은 빛공해에 시달릴 정도이겠지만,

도시의 어둠은 그야말로 삭막하고 때로 소름끼치며, 두려움으로 보여지는 관점일수도 있겠다.

아니 그에 더해서 무언가 현재의 시간-관점의 부분에서 많은 이들은 "시대의 어둠"이란 부분을 의식한다.

지난 수년간, 그리고 수개월 간 많은 이들에게 불면증을 안겨 주었던 현실의 모습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 "도시의 어둠"이란 것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고,

"시대의 어둠"의 부분도 예비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갈등과 반목, 그 약함의 부분이 있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저자 김언호씨는 파주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출판사 "한길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적인 출판과 독서문화를 깨우치고 돕는 시대의 지성이다.

그리고 서울 중구에 "순화동천"이라는 인문예술공간을 두어서 인문-문화예술 분야에 목마른

시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에 관한 내용을 또한 이 책에 담아 두었다. 저기 부산의 영광도서, 그리고 보수동 책방골목도 소개하며)


이 책,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스스로가 도시의 어둠과 시대의 어둠 가운데서 빛과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 독서의 시간,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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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시간_사유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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