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과정이다.
오늘까지 한 명의 미술-전시 도슨트의 미술관에 대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도슨트계의 라이징스타라고 일컬어지는 한이준 도슨트의 책이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미술관-박물관에 다니다가, 그것이 좋아서
2025년 현재 12년차 미술-전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어떤 내용보다 한이준 도슨트의 자전적 고백이 담긴 책의 내용에 밑줄을 긋고
내 스스로도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사유한다.
그 내용을 살짝 소개한다.
"흔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것을 '덕업일치'라고 하죠.
사랑하는 본업에 완전히 몰입해 덕업일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꽃길을 걷다보면 비포장도로가 나오기도 합니다.
자원봉사 형태로 처음 시작하는 일이었기에 끊임없이 이 일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급으로 몆달을 견디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기계(오디오 가이드)에 대체되어 해고통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직업을 온전한 형태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굴곡진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일일지라도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죠.
끝없이 좌절하고 부딪히고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때마다 일어설 힘을 주었던 것은 예술이었습니다."
-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책머리에 중,
이런저런 미술관, 그리고 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을 설명하고 표현한 것보다
나에게는 이 구절이 훨씬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밑줄을 그었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나에게도 여기 예술이라는 말을 북유럽이라는 말로 바꿔 말해도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렇지,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가 요구되는 일이다.
상당한 시간의 무관심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 가운데서 아무런 수입도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하며,
그런 가운데서도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가치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그 필연적인 과정과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내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과정이다.
주식으로 따진다면 처음부터 PBR 지수(주가대비 순 자산가치비율)가 저평가된 것이겠지만
장기보유하면서 그 주식은 가치주가 되고, 어느덧 우량주로 평가되어 주식시장에서 인식된다.
(그렇기에 주식시장은 단타매매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아주 소량만 사고파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북유럽 미술, 미술관, 미술가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서적들을 소장중이다.
(지난 금요일 "백야의 미술관"이 배송완료)
P.S 뭉크, 토베 얀손은 별도 서적-작품집 소장중,
여기 주제만 가지고도 도슨트 프로그램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보상해주는것도 없고,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도 몰입한 것일까...
그저 "북유럽"이라는 좋아하는 주제에 몰입했기 때문이겠다.
이 가운데서 나의 롤모델은 편집증적 집착의 에드바르 뭉크같은 경지가 아니라,
일상의 행복을 담담하게 그리고 만끽한 칼 라르손, 칼 라르손같은 예술가적 삶이 흐르길 원한다.
계속 미술,미술관,미술가에 대한 책을 읽는 중인데 각각의 그림과 미술가의 삶이 위로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이 표현한 그림처럼,
나는 글로 내면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하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 표현하고 펼치리라~ 다짐한다.
계속되는 읽기와 사유의 시간이다. 이렇게 일요일 밤이 흐른다...............
#덕업일치
#한이준도슨트
#내스스로를마케팅하는과정이다
#그림과미술가의삶이위로로다가온다
#앞으로도계속표현하고펼치리라
#계속되는읽기와사유의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