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서평

지금 미술관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읽는 동기를 제공한 책

by 이민우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책은 두 가지의 책이 있다.

텍스트가 좀 더 많고, 가지고 다니기 편안한 사이즈로 출간된 포켓북 형태가 있고,

그림자료가 더 많고, 양장본 Hardcover로 거의 미술관에서의 도록형식같이 제작된 큰 사이즈의 책,


언젠가는 수집을 목적으로 양장본 Hardcover의 책도 마련할 계획이지만,

내가 읽었던 책은 포켓북 형태의 책이었다.

온라인에서 책 사이즈가 작고, 글을 읽기 불편하다는 평론이 나오기도 했던 책이다.


그렇지만, 그림예술에 대해서, 미술관에 대해서 혹 처음으로 접하는 독자가 있을 때,

"여행의 기술", "공항에서 일주일을", "일의 기쁨과 슬픔", "우리는 사랑일까" 등,

알랭 드 보통의 특유의 필체(무언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춤추는 독서를 하는 듯한 강렬한 운동력이 있는)로

주제를 자유롭게 펼치며 읽는 독자를 몰입하게 한 경험을 거쳤던 독자-예비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자유롭게 펼쳐 읽어도 되겠다.


"영혼의 미술관"의 서평을 남긴다.


다운로드.jpeg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문학동네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이 책의 부제이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 중에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추천한 글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는데, 잠시 소개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독특한 책을 통해 현대 미술이 잃어버린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그에 따르면, 미술은 본질적으로 나약한 인간성을 보완해주고 보다

숭고한 가치를 향한 열망을 되살려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상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미술은

개인과 공동체의 치유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가 미술작품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향유하는 것은, 그 기능, 곧 위로와 치유가

우리에게 항시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필요에 초점을 맞춰 성찰하노라면,

우리는 우리가 미술을 즐기는 방식과 시스템, 시장, 나아가 사회까지 바꿀 수 있고

또 바꿔야 함을 깨닫게 된다.

알랭 드 보통의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나아가 미술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렇다.

나도 그렇고, 이 서평을 읽는 당신도 그렇고 미술작품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스스로의 내면을 깨우고, 삶을 깊이있게 인식하는 데 미술과 함께 깊이 빠지기 때문 아닐까,


473130808_18314956384162332_8509160361315797833_n.jpg <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 1899 연작


모네의 <수련 연못> 같은 예쁘장한 그림이 시대를 뛰어넘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아파트들 벽마다 걸린 예쁜 모사화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누군가에게 예쁜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자신이 삶과 세상의 긴급하고 더 중요한 문제들에

관심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하고 부끄러워하게 된다.

그림의 천진난만함과 단순함이 삶과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외면하는 듯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아름답기만 한 그림은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켜 우리를 둘러싼 구조적 부당함을 온전히 비판하거나

경계하지 못하게 하는 듯하다. 게다가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심각한 문제들을 잊어버리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만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오히려 우리는 과도한 우울로 고통받고 있지는 않을까.

오히려 유쾌함은 우리 인간의 멋진 성과이고 희망은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이 아닐까.

-본문 중,


책 표지그림이기도 하고 보다 탁월한 느낌을 저자가 담아내었는데, 읽으면서 큰 공감을 했다.

그리고 그림을 다시 본다. 보다 뚜렷하게 마음과 눈을 집중해서 그림을 본다.


알랭 드 보통의 표현같은 그 멋진 글을 쓸 수는 없겠지만, 내 안에 남아있는 여러가지 상념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그 상념들이 다시 정돈되면서 예술작품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청량함까지 이어지는 과정,

그 과정들로 인해 미래에 대한, 그리고 내일을 향한 희망이 샘솟는 것,

그 상념과 이어지는 생각과 희망을 품기까지 하는 내면의 과정이 평화롭게 이어진다,


우리 삶 속으로 다시금 예술을 끌고 들어와 우리의 삶과 사랑, 일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예술을 추동해야 한다. 인생에는 좌절과 고통이 항시 따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낙천적인 힘 또한 지니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그렇게 우리가 처한 상황과 우리의 힘을 일깨워준다. 나아가 우리의 한 번뿐인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상상력과 포부를 제시해준다.

-본문 중,

(이전 스스로의 생각의 표현 다음에 이 글을 다시 읽으니, 정말 보통은 그 표현력이 어머어마하다고 느낀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다섯 파트로 나누어

방법론

사랑

자연

정치

이렇게 분류하여 그림을 통한 예술작품과 삶에 대해 표현한다.

사실 사랑-자연-돈-정치....지금 거의 모든이들의 일상에서 늘 대면하고 있는 것이고,

기쁨도, 슬픔도, 희망도, 절망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나-우리의 일상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느 순간, 서재는 이런저런 미술, 미술가, 미술관에 관한 책들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도슨트"(Dosent : 미술관-박물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설하는 전시해설가)에 대한 존경과

스스로 "북유럽 도슨트"라 했던것처럼, 북유럽의 이런저런 가치들을 설명-해설하며

위로와 공감을 더해가고 싶다는 내면의 희망과 욕구가 샘솟는다.


#알랭드보통_영혼의미술관서평

#예술은우리를어떻게치유하는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Nordic Book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