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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이경순 소리박물관을 찾아서

by 한명화

이경순 소리박물관에 가 보자

이경순 소리박물관은?

안성의 동아방송 예술대 안에 있었다

복도에 전시된 흥미로운 여러 스타들의 황금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누구나 다 다른 모양의 손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황금 손들을 지나자 이제는 영화 포스터가 반긴다

포스터 속에 눈에 익은 배우들의 표정에 영화 속의 장면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 끝에 전시된 전시물들을 보며 복도를 지나 이경순 소리박물관의 문을 밀고 들어서니 정말 오래된 역사 속의 유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옆에 있는 이경순 님의 모습이 작품 되어 있었고 그 밑에는 그의 어록으로 보이는

ㅡ소리는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ㅡ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옛 물건들을 전시하는 곳의 특이한 냄새에 동화되며 들어서서 관람 코스를 정해 발길을 옮기자 많은 상장과 감사패등 그의 업적을 나타내는 전시품을 보며 얼마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리박물관답게 오래된 여러 형의 마이크, 영사기와 축음기며 편집기, 영상 장비와 또 특수효과를 내는 소품들이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또 소리를 내기 위한 여러 도구들을 바라보며 영화 속 또는 드라마 속에서 실제와 같은 소리를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했는지 그곳에 전시된 너무도 다양한 전시물들을 보며 그것들이 냈던 소리를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마이크가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격동기였던 대한민국의 역사의 소용돌이가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경순 선생은 1950년~1990년까지 40년 동안 한국영화 3,000여 작품을 녹음하신 분으로 그 분야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으며

소장했던 영화 관련자료 2.000여 점을 동아방송예술대학에 기증했다

수많은 전시품들을 보고 사용처에 대한 설명을 읽여보며 이경순 님의 소리사랑과 그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것 같았고 그분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 처럼 찾아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소리 박물관을 나오며 우리는 얘기했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개인이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운영하는 곳에 가보면 자신의 시간과 엄청난 돈을 들여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지만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여럿 보았는데 다행히도

이경순 소리 박물관은 동아방송 예술대에서 운영하고 있어 참 다행이라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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