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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감기랑 거실캠핑

by 한명화

해마다 겨울의 문턱이면

그저 지나는 일 없는 불청객

온몸에 으슬으슬 기어 다니고

콧물은 어디서 그리 가져오는지


짝꿍은 거실에 아랫목을 선물한다

커다란 매트를 가지런히 깔고

큰 사이즈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카펫을 깔고 담요를 덮어 준다

따뜻하다

아랫 목도 짝꿍의 마음도


그리고는?

한참 동안 가지 못한 마음 달래려 캠핑놀이?

작은 탁자 위에 휴대용 제일 작은 버너

버너에 불을 켜고 작은 주전자를 올렸다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는 주전자 물을 따라

향기 나는 커피를 ㆍㆍㆍ


하얗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바라보며

아직도 함께하자는 감기와 이별 고해야지

감사함으로 채워 준 거실 캠핑 즐기며

사랑하는 마음에 행복 가득 채워서


그런데 어쩌나!

올해도 여지없이 나눠주고 말았나 보다

짝꿍의 기침소리가 예사롭지 않은걸 보니

도대체 해마다 왜 이럴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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