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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초저녁 해 질 녘에

by 한명화

거실 흔들의자

도란도란 나누는 얘기 소리는

세월을 보내고 사랑을 채우는

부부의 평안한 초저녁 시간


창밖 하늘 해넘이 가던 해님

안개에 휩싸였나

초미세먼지가 가렸나

주홍의 붉은 테 속에 갇혀버렸다


초저녁 서산 가던 붉은 테 해님

하루가 지치고 힘들었나 보다

살며시 다가와 들여다보고는

지친 몸 잠시 쉬어 가려나보다


화초를 기웃기웃 살펴보더니

엄청난 제금철화가 신기했나?

여기에 앉아볼까? 저기에 앉아볼까?

제일 높은 꼭대기에 살포시 앉았다


그 모습 위에서 바라보던 몬스테라

빙그레 잔잔한 미소 머금고

그 모습 바라보는 세월 먹은 부부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미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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