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들리지 않니?
아들에게 하지 말라고 했을 때,
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 생각에 그 유형과 비율은 다음과 같다.
1. 들리지 않는 척하는 유형 (약 60%)
2. 내 눈을 보고 계속하는 유형 (약 39%)
3. 하던 걸 멈추는 유형 (약 1%)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성별에 따라 나뉜다.
쌍둥이 딸은 사실 내 입에서 “하지 마. “가 나오기 전에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지 말라고 했을 때는 행동을 우선 멈춘다.
물론, 그대로 멈추는 아이와 무조건 ‘왜?‘라고 물으며 멈추는 아이가 나뉘지만.
아들은 아니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왜 얘만 내 말을 듣지 않지?
- 혹시 문제가 있나?
- 내가 너무 허용적인 엄마인가?
아들과 관련된 책을 읽고도
이론적으로는 이해를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행동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은데?
- 지금 내 말을 ‘못 듣는’ 거니까, 내 말만 들리면 될 것 같은데?
열심히 희망을 가져보았다.
이 아들은, 그대로의 아들이었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 외의 것은 이 아이의 감각에 닿지 못했다.
’하지 마 ‘ 청각
‘화난 표정’의 시각
반언어적인 목소리의 변화나 말투까지.
어떻게 하면 같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한다.
이 아들은, 엄마가 아프거나 힘들다면 그땐 달려오는 특성이 있다.
내가 다쳤다거나 운다거나 하면 우선 달려와준다.
일부러 넘어진다. 운다. 아들은 어김없이 우선은 온다.
그때 말한다.
“거길 올라가면 안 돼.”
그나마 엄마에게 설탕 같은 녀석이라 가능한 이 방법으로
화를 삭일 수 있다.
그래, 나를 조금 내려놓고 지내며
어찌어찌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쌍둥이 딸 육아에 자신만만했다가 아들에게 놀라버린 다둥이 엄마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