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아이는 요란하다
- 음마, 입술 발랐어?
아이가 묻는다.
내 대답은 둘 중 하나다. 아니 or 응
1) 아니
- 안 발라도 예쁘네
2) 응
- 어쩐지 예쁘더라
내 대답이 갈라져도 다른 변수가 생겨도 아이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 작은 아이에게 엄마는 뭘 해도 예쁜 존재라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정확히는 내가 세 아이의 엄마인 것도 어색한데
셋째가 아들인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고
또 그 아들이 늙어가는 내게 예쁘다고 말하는 것도 어색하다.
나? 내 몰골은 보고 말하는 거니?
- 팔베개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아이는 다정하다
설탕 같은 녀석…
팔베개를 해주고
커피를 챙겨주고
차도 쪽은 걷지 못하게 하는 작은 아이.
그 다정함이 미숙해서 버거울 때가 있다
그건 내 탓일까?
아니면 다정도 단점이 있는 걸까?
다섯 살 귀한 시절을 버거워하는 내게
그리고 버거워하고 버거워했던 우리에게
지금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 써 본다.
당신의 지금은 어떠한가?
거창하지 않은 순간을
글로 남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해 본다.
내가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