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임금님의 손이 임금님의 모든 원수를 찾아내며, 임금님의 오른손이 임금님을 미워하는 자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나타나실 때에, 원수들을 불구덩이 속에 던지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진노하셔서 그들을 불태우시고 불이 그들을 삼키게 하실 것입니다. 《시편 21편 8~9절》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피를 통해 우리를 정결하게 하셨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구원자라는 것을 강조하다 보면, 예수님이 통치자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구원의 도구로만 생각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내 삶에 통치자로 다른 것을 두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내 삶의 통치자로 나 자신을 스스로가 임명합니다. 이것은 반역입니다. 필연적인 내전을 불러일으킵니다. 내전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임과 동시에 통치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통치자라는 말은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예수님의 통치를 거부한 것들, 예수님의 원수들을 나의 원수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수와의 싸움은 처절합니다. 원수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고, 어느 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 증오의 연쇄를 쌓아갑니다.
예수님은 원수와의 싸움에 있어서 이런 일반적인 방법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이고도 당연한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통치를 받는 모든 자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라!"
[마 5:39-42]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이 방법이 놀라운 이유는, 예수님의 통치를 거부한 자조차 예수님의 사랑 안에 포섭당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통치가 단순히 적과 아군을 가르는 일차원 적인 것이 아니라, 적을 아군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지혜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임금인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에도 분명한 끝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내려오시는 그날입니다. 그날에, 아직까지 원수로 남아있는 존재와 영역들을 단번에 불사르실 것입니다. 이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기에 원수는 영원히 고통당할 것입니다.
이 최후를 생각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지금 주어진 모든 것들을 더욱더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야 하고, 사랑으로 원수를 하나님의 자녀로 포섭시켜야 하며,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사랑합시다. 예수님 오시기까지 사랑으로 길을 만들고,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누립시다. 그런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