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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먼 거리 돌봄 서비스

손주 사랑

by 영동 나나

손주를 처음 안았을 때 ‘이런 사랑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주 사랑을 담는 ‘커다란 주머니’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랑을 마음껏 누리며 4대가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으로 오면서 큰 주머니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가끔 영상 통화를 하며 얼굴을 보기는 하지만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짧은 통화로는 아쉬워서 남편과 저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재미’를 넣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옛날이야기나 우화,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가 길어지고, 아이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정보를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알려준 만화, 영화, 유튜브 영상도 보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주고받는 이야기의 모양도 달라졌습니다


바쁜 엄마, 아빠들이 외출해야 할 때는 ‘아이들과 영상 통화 좀 해 주세요.’라고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먼 거리 돌봄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매주 40분,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은 우리의 큰 즐거움입니다.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나누고 싶어 연재합니다. 손주들과 조금은 긴 이야기, 아이들의 성장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별한 시간을 만들 준비가 되셨나요? 아니, 그냥 재미있게 노는 시간이에요.

처음엔 그들이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지요? 요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쇼츠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https://www.youtube.com/shorts/XQ3FpxMceS4?feature=share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00년 7월, 한국에 돌아와 격리 중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답답한 숙소에서 우리는 화면을 켜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는 좁은 방에서 제자리 걷기를 하고,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모니터 앞에서 30분 동안 신나게 달렸지요. 화면 너머에서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가 느껴지는 순간, ‘아, 이렇게도 함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날이 지금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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