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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ca Sep 18. 2020

단맛과 쓴 맛. 어른맛 와인

포르투갈> 포트와인

달콤한 와인은 지금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달달한 모스까토 다스티로 와인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턴가 끈적한 단 느낌이 싫어서 단 맛의 와인은 잘 안 마신다.


배부른 식사 뒤에 디저트 와인으로 한 잔 씩 달달함 와인을 맛보게 되었다.

단 맛뒤에 올라오는 어른들의 진한 알코올 맛이 인상적이다.


디너의 마지막 디저트와인으로 마셨지. 바틀 하나를 다 비웠네.

포트와인은 달고 독하다.

보통 18도에서 20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뽐낸다.

요즘 나오는 소주도 18도가 안되는데!

웬만한 소주보다 쎈 와인이다.


달달한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훅 취해있을지도 모른다.


포트와인은 백년전쟁 때 영국이 프랑스에 패전하고 와인을 구하기 어려워서 포르투갈에서 와인을 섭외했다. 포르투갈에서 영국까지 배로 운반하다 보니 맛과 향이 변해 버려서 못 마시게 된다.

(이때 이용했던 항구 이름이 오 포르투 Oporoto였고 여기서 포트 Porto이름이 만들어졌단다)

와인 섭외는 어렵고, 섭외한 와인이 다 상해버리니 와인 쟁이들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와인 쟁이들이 고민한 끝에, 와인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드를 섞어서 상하지 않게 머리를 쓴 거다.

높은 도수의 브랜디가 방부제 역할을 한다.

와인이 숙성되는 과정에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하는데 포도의 당분이 알코올로 발효되기 전에 브랜디를 섞어버리니 포도의 당이 발효되지 못해서 남은 당분 덕에 달달한 와인이 되는 거다.

포루투갈 도루강, 와인운반 배 투어가 있단다.(사진은 줍줍)


포트 레드와인은 루비 와인이라고 부른다.

엄청 달콤하고 과일향이 강한 느낌.

베리&초콜릿 맛!

한 모금 마시면 모든 식사가 마무리돼버리는 강력한 맛.


토니(tawny) 포트와인은 숙성 연도에 따라 10, 20, 30, 40년까지 있고, 이 숫자는 토니 와인을 만들 때 블랜딩 한 숙성연도의 평균값이라고 한다.

시중에 많이 보이는 포트와인.

포트와인 years old

토니 와인은 루비 와인보다 더 달고 진득한 맛, 캐러멜향과 견과류의 맛. 왠지 위스키 느낌도 난다.

토니포트 와인만 맛봤구만


포트와인에 연도가 찍혀있으면 고급 포트와인.


병에 리저브라 붙어있으면 루비 와인 중에 프리미엄 와인으로 다양한 해에 만든 와인을 블랜딩 해서 오크 숙성한다.

빈티지 포트와인은 포도농사가 잘 된 해에 만들어서 병입 전에 2-3년 숙성해서 해당 빈티지를 찍는다.

빈티지 와인은 20-40년 숙성해서 마셔도 된단다.

내 빈티지 와인 마셔보고 싶네.


콥케 포트와인, 종류 진짜 많네. 10Year Old Tawny맛봄

빈티지 포트와인이 비싸면, LBV포트와인을 마셔보자. (Late Bottled Vintage)

빈티지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해의 포도와인을 4-5년 숙성시킨단다.


자주 마시지는 않는 종류의 와인이지만, 한 잔 정도 맛나게 마실 수 있겠다.

알코올 보충용 내지는 마무리 디저트 와인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포트와인은 조금 저렴한 편인데, 빈티지 와인은 비싼 편이다. 내 빈티지의 와인은 망빈&올빈 희귀 템인 탓에 비싸겠지만 포트와인은 내 빈티지를 만날 수도 있겠다.

기념으로 하나 구해봐야겠다.

와인폴리 짱좋음. 책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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