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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락부장 월숙이 Nov 01. 2022

HR크리에이터가 하는 일 - ①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

맵 제작 시 꿀팁 2개

작년 우리 팀은 Webex로 교육을 진행하다가 교육생의 교육 몰입 및 소프트 랜딩을 위해 게더타운을 활용한 메타버스 교육을 기획했다. 그즈음 내가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HRD를 하는 우리팀에 입사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게더타운 맵 제작을 맡게 됐다.    


발 빠르게 메타버스 교육을 시도하고 기사화된 덕분에 그룹사 내에서 꽤 화제가 되었고, 공공기관 등 타사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몰려왔다. 간단하게는 메타버스가 뭐냐는 질문부터 100명 넘는 인원을 어떻게 게더타운으로 진행했는지, 어떻게 맵을 만들었는지, 내부 결재는 어떻게 받았는지 등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 HR 관련 매거진의 특집기사로 우리 팀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첫 메타버스 교육을 준비할 당시 게더타운으로 대규모 교육을 진행한 사례가 없어서 게더타운 기능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맵을 만들었다. 처음엔 게더타운 내에서 맵을 제작할 수 있는 Map maker 기능으로 맵을 만들었다. 타일을 깔고 벽을 세우고, 그 위에 아이템을 놓고, 타일 위에 기능을 부여하는 방법 등 게더타운 조작 기본기를 숙지할 수 있었다.


첫 교육이 끝난 뒤에도 짬날 때마다 게더타운에 들어가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어느 날 흥미로운 기능을 발견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며 이게 얼마나 엄청난 발견인지 상사에게 신나게 이야기했었다.


나는 새롭게 알게 된 이 기능을 활용해보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을 참지 못했고, 기어이 퇴근 후 집에서 게더타운에 접속하고야 말았다. 이후 긴 추석 연휴 동안 회사 건물을 본딴 맵을 만들어내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나는 별생각 없이 신입과정을 맡고 있는 선배에게 내가 만든 맵을 조심스레 보여드렸고, 다음 교육도 게더타운으로 진행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회사 건물 맵에 연결할 한강공원 맵과 건물 내부를 표현하는 맵도 필요했다. 야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이때 고생해서 맵을 잘 만들어놓은 덕분에 이후에도 온라인 신입과정을 할 때마다 맵을 조금씩 수정해가며 아주 잘 쓰고 있다.

내가 만든 맵 일부분



코로나 시국이 끝날 듯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또 어딘가의 교육담당자는 메타버스 도입으로 고통받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일기에 쓰기엔 투머치 하고 잊어버리기엔 아까운 내 시행착오 과정, 그리고 나만의 노하우를 기록용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게더타운 맵 제작 TIP 1 . 평면에 공간감 부여하기


맵을 일체형 이미지로 통째로 업로드하는 게 아니라 전경과 후경을 나눠서 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2차원인 공간을 마치 3차원처럼 느끼게 만들어 몰입감을 더할 수 있다.        

Upload Background -> 바닥 부분이 될 이미지를 올린다 (png)

Upload Foreground -> 캐릭터를 가릴, 높이가 높은 부분 이미지를 올린다 (png)

Download Background -> 게더타운 무료 템플릿에서 바닥 부분이 될 이미지만 다운로드한다.

Download Foreground -> 게더타운 무료 템플릿에서 윗부분 이미지만 다운로드한다.


내가 만든 맵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렇게 전경과 후경을 나눠서 맵을 만들지 않으면 캐릭터가 나무, 통로, 건물을 밟고 지나다니게 되어 몰입감을 해친다. 전경과 후경이 나뉨으로써 앞/뒤, 위/아래의 구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게더타운에서 제공하는 어떤 object를 심어도 이질감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건물 뒤로 가니 캐릭터가 건물에 가린다 / 건물 앞으로 가니 건물에 가리지 않는다.


Q 게더타운 맵 배경은 뭘로 만들었나?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들었다. 어도비 대표 이미지 제작 툴을 쉽게 이야기하자면 일러스트레이터는 주로 이미지를 creat 할 때 쓰고 포토샵은 edit 할 때 쓴다. 내가 굳이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든 것은, 게더타운 의 기본 스타일인 픽셀아트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지 png 저장 기능이 있다면 다른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림판이든 미리캔버스든..


※ 격자 한 칸당 32 × 32 픽셀이다. (근데 해상도 등 차이에 의해 이렇게 작업해도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중간중간 적용해보고 직접 들어가서 사이즈를 가늠하며 제작하는 걸 추천한다)



게더타운에 있는 object는 어떻게 가져왔지?

object picker에서 원하는 object를 고르고 우클릭 - 다른이름그림으로 저장하면 png로 저장된다.


맵 배경 및 전경도 마찬가지로 다른이름그림으로 저장하거나 Ctrl+C/V로 가져올 수 있다. (혹시 다른이름저장했는데 파일을 클릭해도 아무것도 안 뜬다면 다른이름 저장 시 확장자를 png로 바꿔보자)



게더타운 맵 제작 Tip 2. 100명 이상 인원이 한 공간에서 강의를 들어야 할 때


다수의 인원에게 화면을 공유하며 내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다. 이를 위해 게더타운 기본 기능인 Spolight기능이 있지만, 인원 제한이 100명으로 정해져 있다.

솔루션: 프라이빗스페이스를 5~10명씩 나눠서 지정하자.


게더타운에서는 100명 이상 같은 공간에 동시접속을 지양하고 있다. 100명 이상 한 공간에 동시접속 시 유저의 화면에 너무 많은 상대방의 웹캠이 떠서 서버가 과부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더타운은 마치 오프라인처럼 서로의 캐릭터끼리 가까워지면 목소리가 서서히 잘 들리고 얼굴도 (웹캠으로) 잘  보이는 방식이다.

지정된 영역 안에 있는 사람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기능인 ‘Private Space’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에 뜨는 상대방의 카메라 수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쓰기 좋다. 임시방편이라고 하는 이유는, 게더타운 측에서는 적극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더타운 측에서 제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zoom 등 화상회의 툴을 연결해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다른 툴을 삽입하면 메타버스 공간의 몰입도가 저하될 우려와 여러 툴을 거쳐야 하는 유저의 번거로움을 고려하여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십 명의 인원이 모이는 room에 팀별로 의자를 깔고 프라이빗 스페이스를 지정했다. 아직까진 이슈없이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라색 - 각각의 Private space, 주황색 - Spotlight Zone





게더타운 맵을 직접 제작하면 좋은 점은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대로 즉각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게더타운 신입교육 때 반과 조를 나눠 인원에 맞게 의자를 깔아서 간편하게 출석체크를 하는데, 매번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수가 달라진다. 그러면 다음 교육 때는 의자 몇 개를 지우거나 더 놓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교육 운영과 실시간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팀은 게이미피케이션을 시도했다. 나는 교육담당자의 교육 진행에 맞춰서 아이템을 놓거나 빼거나, 출입구를 막거나 열거나, 새로운 포탈을 연결시키는 등 맵을 계속 수정한다. 게임으로는 오징어게임, 보물찾기 등을 진행했었고 반응이 꽤 좋았다.



이젠 신입사원 교육 전에 게더타운 CS팀과 이메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대개 ‘이런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전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퇴근하기 전에 메일을 보내 놓으면 다음 날 출근하기 직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게더타운을 영상을 올려두고 자유롭게 둘러보게 하는 전시장처럼 활용하거나, 소규모 회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 같다. 집체교육이 아예 불가능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나와있는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선 게더타운이 제일 시도해볼 법한 것 같다.


메타버스 맵 만들기 처음엔 막막할 수 있지만 온전히 맵 제작에 몰두할 시간만 있다면 1주면 충분하다. 무슨 일이든 외주업체를 쓰면 퀄리티는 확실히 올라가지만 투입되는 시간은 비슷하다는 걸 다들 잘 알 거다. 게더타운에서 제공하는 여러 무료 템플릿들을 갖다 쓰는 방법도 있으니 메인 맵 하나만 잘 만들고 다른건 다 이어붙이면 된다. 하나 잘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조금씩 고쳐서 쓸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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