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헤일리가 쓰는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정체성’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항해하고 있던 떠돌이 선장, 헤일리입니다!
선장으로서 유감스런 이야기지만, 저는 제 고유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치열한 교육 전쟁 속에서 밀려온 쓰나미에 말이죠.
정신을 차려보니 광활한 바다 한 가운데 홀로 놓여져 있더라구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지?'
막막했습니다.
혼자만의 여정이 두려웠지만
다시 영문도 모른채 파도에 휩쓸려 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용기를 냈죠.
제 마음을 나침반으로 삼아 그가 이끄는 방향으로 항해해보기로.
그러던 중 우연히 표류하게 된 브랜티스트 섬!
그곳에서 만난 섬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길을 안내하는 예리한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듯 했고,
타인의 색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나침반을 똑 부러지게 갈고 닦아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색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저 또한 저의 나침반으로 사회라는 거친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 말입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브랜티스트 섬에서 표류해 보기로.
여러분, 궁금하지 않나요?
과연 저 헤일리가 어떻게 자신의 나침반을 수리하게 될지.
그녀의 항해는 성공적일지, 실패로 돌아갈지.
그들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저의 생생한 표류기 속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LET’S GO!
우주의 사랑을 듬뿍 담아
헤일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