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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Oct 11. 2024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잘하는 일을 찾은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또는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는 사람처럼 보이거나.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받으면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문득 고민하게 된다. 주로 무슨 말을 해야 멋있어 보일지, 그럴듯한 대답을 찾기 위한 고민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다. 결국은 쉽고 즐거우면서도, 들인 노력과 시간 대비 더 많은 보상이 있는 일을 찾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러면서도 남들 눈에 그럴듯해 보이는 일이면 더 좋고. 적어도 나는 그렇다.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는 대답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진심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나와 대화하며 내린 결론이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서, 즐기고, 그렇게 나만의 세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사람이 맞기도 하다. 마냥 쉽지도 즐겁지도 않지만 그저 좋아하기 때문에 이득 같은 건 생각지도 않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아해야 오래 한다. 그리고 오래 하면 결국은 잘하게 된다. 수많은 고비와 한없는 고통, 아득한 한계를 넘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즐거움이 필요한데 물질적인 이득은 의외로 너무 하찮고 가벼운 종류의 보상이다. 그보다는 온전히 그 일에 몰입하고,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나의 분신 같은 그 결과물로 타인과 연결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훨씬 더 힘이 세다. 한 사람을 숨 쉬고 살아가게 하는, 깊이 오래 남는 종류의 위안들이다.









(c) 2024. 권노아.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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