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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Oct 25. 2024

언제나 꿈이 이긴다

매일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언제부터 코칭을 하셨어요? 란 질문을 오늘 받았다. 아름다운 분께서 해주신 질문 덕분에 지난 시간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2015년, 나에게 전혀 맞지 않던 직장 생활에 힘들어 하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인한 경도 인지 장애가 왔고 IQ가 60 이하로 떨어졌다.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 보다가 코칭을 만났고, 셀프코칭 감사일기를 썼고, 독서모임 '노아'를 열었고, 논어와 실록을 공부했고, 그렇게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믿기지가 않는다.

순간 순간, 매일 매일 즐겁고 설레고 행복했다. 더 잘 하고 싶어서 애가 탔고 더 나아가고 싶다는 갈망에만 몰입해 있었다. 힘든 일은 셀 수 없이 많았어도 결국 그런 느낌만 남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상태라서 그런가보다.

첫 번째 사진을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분명히 기억한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이었는데, 차 막힐 시간을 피해 새벽을 달려 내려갔더니 잠시 시간이 남아 마지막으로 교안을 수정할 수 있었다. 사실 모든 교육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 그 날 그 때의 공기가 내 안에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와 짙고 무거운 우울, 가슴을 짓누르는 공황은 언제나 나를 붙잡고 아래로 아래로 끌어내리려 했다. 현실은 냉정하고 잔인하고 불공정했다.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감각이 수시로 밀려왔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난 꿈꾸는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길, 되고 싶은 존재가 있었다. 꿈과 현실이 싸운다면 언제나 꿈이 이긴다는 걸 이제는 안다. 모든 꿈이 이뤄진다는 나이브한 얘기는 아니고, 꿈도 현실도 모두 내 생각일 뿐이니까. 어느 생각을 할 지 결정하는 건 나의 마지막 자유이자 권리란 뜻이다.

글이 너무 기니까 검은 늑대, 흰 늑대 이야긴 다음에 해드릴게요.

내일도 분명 꿈과 현실이 싸울 것이고, 나는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갈 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누가 이기든 나는 꿈의 편을 들어야지. 매일 새로운 시작, 매일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c) 2024. 권노아.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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