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 아저씨의 강박증 치료영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새벽시간, 골목 바닥을 쓰는 빗질소리에 잠에서 깸
-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개고, 자기 전에 읽던 책을 정리
- 1층으로 내려와 싱크대 앞에서 양치, 면도, 세수
- 싱크대 옆에 있는 분무기를 챙겨 2층으로
- 2층 창가에 식물들이 있는 공간에서 식물에 물을 줌
- 작업복으로 환복
- 현관 앞에서 핸드폰, 카메라, 열쇠꾸러미, 동전을 챙김
- 현관문을 연 후엔 하늘을 한 번 올려봄
- 집 앞에 있는 음료자판기에서 캔커피 한 캔 구매
- 차에 타서 커피 한 모금
- 차에 있는 카세트테이프 꺼내서 오늘의 노래 선곡
- 출근
- 어느 정도 길을 가다가 노래를 틀기 시작함
위에 적어놓은 행동들을 천천히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정확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도쿄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합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종의 '3D업종'임에도 그는 청소도구를 스스로 만들 정도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죠.
[퍼펙트 데이즈]는 이러한 배경을 가진 중년의 남성 히라야마의 생활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철저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덕분에 단조롭고 때로는 심심하기도 한 그의 일상에, 조금씩 금이 가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금 영화를 관람하면서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일인지 세어보니 딱 열하루(엔딩장면까지 포함한다면 12일입니다)동안의 이야기더라고요. 날짜별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을 우선 나열해 봤습니다.
1일차
히라야마의 아침 루틴과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타카시'는 어제도 진탕 놀았는지 지각입니다. 도쿄 이곳저곳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점심시간엔 예쁜 나무가 보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습니다. 가지고 온 필름카메라로 '코모레비こもれび(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를 찍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다기보다는 히라야마라는 사람의 성격과 환경을 보여주는 날입니다. 일을 마친 늦은 오후에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를 타고 목욕탕에 가서 씻고, 매일 가는 지하철역 구석진 곳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자기 전에는 누워서 고전문학을 읽지요.
2일차
히라야마와 동료 타카시가 일하는 와중에 타카시의 여자친구 '아야'가 방문합니다. 평소 같으면 대충대충 느긋하게 일을 하던 타카시는 아야와 빨리 놀러 가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말썽입니다. 타카시는 히라야마에게 하루만 차를 빌려달라고 애원하고, 히라야마는 어쩔 수 없이 절충안으로 같이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기로 하죠. 타카시가 운전을 하고, 조수석엔 아야가 탑니다. 청소도구들로 가득한 뒷자리에 낑겨 탄 히라야마의 모습이 어딘가 우스꽝스럽기까지 해요. 운전을 하고 가던 와중에 히라야마의 카세트에 관심을 보이는 아야. 그런 모습에 타카시는 직장에 도착해 내리는 아야의 가방에 히라야마의 카세트테이프를 몰래 훔쳐서 넣어줍니다. 그 후 타카시는 아야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부족하다며, 히라야마가 가진 테이프 컬렉션들을 중고음반가게에 팔자고 제안합니다. 중고가게에서 부르는 가격은 생각보다 꽤 큰 금액이었기에, 타카시는 히라야마에게 또 애원하며 팔아달라고 부탁하지만, 히라야마는 자신이 아끼는 테이프를 팔 생각이 없었죠. 대신 히라야마는 자신이 가진 현금을 그에게 빌려주기로 합니다. 멋모르는 타카시는 기뻐하지만 히라야마는 저녁을 집에서 오래된 컵라면으로 때워야만 했습니다.
3일차
매일 청소하던 화장실 구석에서 쪽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 안에는 '틱택토(Tic Tac Toe, 오목과 비슷한 고전게임)'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히라야마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봉투에 그 쪽지를 집어넣지만, 차에 타서 가만히 생각하다가 다시 쪽지를 꺼내 대응하는 수를 그려서 쪽지가 있던 원래 자리에 가져다 둡니다. 매일 점심을 먹는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다가 옆 벤치에 혼자서 밥을 먹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를 발견합니다. 히라야마는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지만 여자는 어쩐지 당황하는 눈치입니다. 머쓱해진 히라야마의 표정이 재미있었네요.
4일차
틱택토 대결에 익명의 상대가 응해줍니다. 미소를 짓는 히라야마. 타카시는 아야와는 잘 안될 것 같다고 합니다. 퇴근하려는 길에 타카시가 훔쳐다준 테이프를 돌려주러 아야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만 테이프를 듣고 싶다고 하죠. 차에서 음악을 들은 후에 아야는 히라야마의 볼에 갑작스러운 뽀뽀를 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생각지도 못한 기습(?)에 몹시 놀란 히라야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5일차
휴무일입니다. 쉬는 날에는 쉬는 날의 루틴이 따로 있는 히라야마. 일어나면 작업복을 가방에 따로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신사에 잠깐 들렀다가 코인세탁소에 들러 작업복을 빨고, 현상소에 들러 필름을 맡기면서 지난번에 맡긴 필름을 찾습니다. 필름을 새로 사는 것도 잊지 않고요. 집에 다시 돌아와서는 청소를 하고 카세트테이프들을 처음으로 감아놓습니다. 인화를 해온 사진들을 한 장씩 보면서 정리를 하는데, 보자마자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들은 가차 없이 찢어버리고,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상자에 넣어 집 한편 벽장에다 다시 보관합니다. 그다음은 동네 고서점에 들러 읽을 책을 구매하고,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단골 이자카야에 들러 술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6일차
틱택토 대결이 이어집니다. 점심시간에는 3일차때 등장한 젊은 여자 직장인을 다시 만납니다. 눈이 마주친 히라야마는 다시 눈인사를 건네고, 젊은 여자 직장인은 인사를 받아줄 듯 말 듯 애매한 표정입니다. 저녁을 먹으러 방문하는 지하도 가게에는 어쩐지 손님이 많아 늘 앉던 자리가 아닌 곳에 앉게 됩니다. 집에 도착하자 의외의 손님이 와있습니다. 조카 니코입니다. 오랜만에 본 건지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하다가 '많이 컸구나'라고 합니다. 니코는 아마도 집에서 가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밤이 늦었기에 히라야마는 니코를 집으로 데려갑니다.
7일차
갑작스러운 조카의 방문에 늘 자던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눈을 뜹니다. 식물에 물을 줘야 하는데 그곳에는 니코가 자고 있기 때문에 히라야마는 발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 애를 씁니다. 게다가 잠에서 깬 니코는 히라야마가 일하는 곳까지 따라가려고 하죠. 결국 일터까지 동행하게 된 두 사람. 늘 한 잔만 뽑아마시던 캔커피도 두 개를 사게 됩니다. 점심을 먹는 공원에서 히라야마와 같은 곳을 보며 같은 나무의 사진을 찍는 두 사람(니코는 아이폰으로 찍습니다). 히라야마의 카메라를 보고 니코도 똑같은 카메라를 꺼냅니다. 오래전에 히라야마가 니코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히라야마와 니코는 어쩐지 비슷한 결의 감성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8일차
잠에서 깬 니코가 히라야마의 책을 빌립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라는 작가의 '11'이라는 단편집입니다. 니코는 그중 '테라핀'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빅터'라는 주인공이 꼭 자기 자신 같다고 합니다. 이 날은 니코가 히라야마의 일을 도와줍니다. 그 와중에 틱택토 대결도 계속되고요. 니코와의 대화 속에서 히라야마와 니코의 엄마이자 히라야마의 여동생인 케이코와의 관계가 언급됩니다. 사이가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니코가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것도 밝혀집니다. 일을 끝마치고 목욕탕에 온 히라야마와 니코. 니코가 아직 나오지 않은 동안 히라야마는 누군가와 전화를 합니다(아마도 케이코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밤시간에 다시 집에 도착한 히라야마와 니코 앞에 케이코가 나타납니다.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니코. 니코는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다고 하지만 히라야마는 그냥 가져가라고 하죠. 오랜만에 만난 듯한 히라야마와 여동생 케이코. 케이코는 히라야마에게 아버지가 요양원에 계시다며 한번 찾아뵙는 건 어떠냐고 묻습니다. 히라야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하죠.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히라야마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가족들과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쩐지 씁쓸한 헤어짐 후 감정이 밀려온 히라야마는 눈물을 보이고야 맙니다.
9일차
아침 일을 하는 와중에 타카시가 전화로 갑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해 버립니다. 게다가 대타도 따로 구해지지 않아서 히라야마는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게 되죠. 때문에 평소보다 늦은 밤시간까지, 그야말로 하루종일 일을 하게 됩니다. 화가 단단히 난 말투로 본사에 항의전화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히라야마. 이쯤 되자 그가 추구하던 규칙적인 일상은 완전히 무너진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루틴이고 뭐고 곯아떨어져서 자버립니다.
10일차
어제의 후유증 때문인지 캔커피를 두 개 뽑습니다. 다행히도 새로운 동료는 금방 구해졌습니다. 드디어 틱택토 게임도 끝이 납니다. 익명의 대결상대는 'Thank You!'라고 감사인사를 남겼네요.
11일차
영화에서 나오는 두 번째 휴무일입니다. 사진정리를 하려던 히라야마는 인화된 사진들을 들고 쳐다보다가 이내 내려놓고 방바닥에 눕습니다. 서점으로 가는 길 골목에서 만난 행인이 공사 중인 공터를 보며 히라야마에게 '여기 원래 뭐였죠?'라고 묻습니다. 히라야마 또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은 표정입니다. 서점에서는 니코에게 준 책인 '11'을 다시 삽니다. 서점 주인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불안한 감정을 잘 묘사해요'라고 덧붙입니다. 단골 이자카야 앞에선 여사장님과 낯선 남자의 만남을 목격합니다.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히라야마는 상심이 컸는지 편의점에서 맥주와 담배를 사서 강변에 있는 공원으로 향합니다. 강변공원에서 히라야마에게 담배를 빌리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아까 이자카야 여사장과 만나고 있던 남자입니다. 남자는 사실 여사장의 전 남편이었습니다. 암이 온몸으로 전이된 탓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쩐지 전 아내가 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뜬금없이 '그림자는 겹치면 더 어두워질까요?'라고 묻는 남자. 히라야마는 남자에게 그렇다면 직접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어두운 밤에 두 남자의 '그림자 겹치기' 실험. 히라야마는 그림자가 겹쳐지니 조금 더 어두워지는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그림자 겹치기'는 어느새 '그림자밟기'로 이어집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의 히라야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12일차 아침 출근길의 히라야마의 표정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여느 때처럼 테이프로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그의 표정엔 입가엔 미소가, 눈가엔 눈물이 번집니다. 1일차에 보여주는 히라야마의 덤덤한 표정과는 상반된, 감정이 격양된 표정입니다.
히라야마는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의 통제 하에 두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일상이 최대한 단순하고 단조로워질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대로 살아가려고 하죠. 바꿔 말하면, 그가 이토록 강박적으로 루틴에 집착하는 데에는 그 내면에 있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그는 가족들과 거리를 둔 채 지내게 되었고, 그 일은 그의 내면에 큰 상처를 낸 것 같아요.
조카 니코가 히라야마에게서 빌려가는 책 '11'의 단편 '테라핀'의 주인공 '빅터'를 니코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와요. 책의 내용을 찾아보니, 어머니에게서 학대를 당하는 빅터라는 아이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빅터는 어느 날 어머니가 사 온 '테라핀'이라는 거북이에게 애정을 담아 키우려고 하지만, 어머니는 애초에 스튜에 넣을 용도로 사 온 식용 거북이었기에, 결국 거북이가 죽게 되자, 빅터는 어머니를 살해하기에 이른다는(...) 내용입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니코는 케이코에게 적어도 정서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니코는 히라야마와 동일시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히라야마 또한 가족(아마도 아버지)에게서 배척당하거나 학대당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하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어두운 면을 다시 마주하는 것은 아마도 그에겐 감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인생을 최대한 심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계적인 습관을 만들고 그 시간표대로 살아감으로써, 자신 속에 내재된 우울함과 멀어지고 싶었을 거라고, 저는 이해해 봤어요.
영화에선 히라야마가 자신이 찍어온 사진들을 정리하는 장면이 두 차례 나옵니다. 첫 번째 정리 장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들은 가차 없이 찢어버리고, 괜찮은 사진들만 상자에 모아두지만, 두 번째 정리 장면에서는 인화된 사진들을 들고 보다가 다시 손에서 놓고 내려두죠. 짐작하건대 두 번째 정리 이후의 히라야마는 한 장의 사진도 찢지 않고 보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진을 정리하는 행위를 히라야마의 감정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첫 정리 장면에서 찢어버리는 사진들은 아마도 그가 외면해 오던 격한 감정들, 이를테면 기쁨, 슬픔, 놀라움, 화남 등일 것이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 정도의 무던함만 챙기려고 했던 것을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정의 변화가 생각 두 번째 정리 장면에서 히라야마는 사진 찢기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고 싶지 않아진 것이죠.
1일차의 아침의 모습에선 누구보다 변화를 멀리하는 생활을 해오던 그가, 11일차의 밤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를 외치며 '그림자밟기'를 하는 장면은, 지난 11일간의 사건들이 그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고, 결국 내면 깊숙한 곳에 있던 어두운 감정까지 들춰냄으로써, 스스로의 불안을 마주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다 보면 최악으로 남는 날들이 있어요. 일생일대의 실수를 했다던가,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하는 일마다 안된다던가, 너무나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던가 하는 날들 말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그런 날을 빨리 잊고 싶어 외면하기도 하죠. 그러나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삶은 생각보다 길고, 우리는 그런 최악의 하루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영화의 제목이 [퍼펙트 데이즈]인 이유는, 최고의 하루와 최악의 하루, 또 그 중간즈음의 하루들 여럿이 모여서 구성되는 우리의 삶이, 궁극적으로는 '완벽함'을 향해서 나아가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끼인 여러 가지 감정들로 지지고 볶고 구워지며 굴려지면서, 또한 살아가고(live), 사랑하며(love) 말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완벽'으로 나아가는 어디즈음이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