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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설 Jul 20. 2023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 거장의 시선, 사람을 보다

전시관람일지 01-전시를 보는 소소한 방법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다녀왔다.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 관람이었던 터라, 전시 관람에 변화를 주어 입장하자마자 바로 마지막 작품을 향해 걸어갔다. 대개 전시를 입구에서 출구까지 배열된 작품의 순서대로 관람하기에, 오랜 시간 초반 작품에 힘을 쏟으면 뒤로 갈수록 온전히 작품을 관람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순으로 전시를 관람해보았다.     



클로드 모네의 <붓꽃>을 시작으로 끝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짧지 않기도 하고 짧기도 한 시간이 지나자 개장에 맞춰 입장한 관람객들과 마주 했다.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는 다시 출구로 나가기 위해 걸으며 다시 한 번 눈에 작품을 담았다. 보통 전시를 다 보고 나면, 다시 한 번 입구 쪽으로 나아가 눈에 띈, 인상적인 작품을 위주로 관람과 감상을 더 한다. 몇 시간 동안 순서대로 작품을 보면, 인상 깊은 작품들에서 느껴진 감각이나 감상이 잊히는 부분이 있어 전시장을 나가기 전에 다시 눈에 담는 것이다.     



정리해보자면 전시를 보는 소소한 방법으로


1. 첫 번째 관람 때, 순서대로 작품을 본다.

2. 작품을 관람한 후, 인상적인 작품을 다시 한 번 본다.

3. n회 차 관람으로 보고 싶은 대로 작품을 본다.

- 개장과 동시에 역순으로 관람을 한다면, 한 순간 작품을 독차지할 수도 있다?     



사소페라토의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를 보고 있자면, 언뜻 반가사유상의 면면이 보였다. 폐회 전 몇 차례 더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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