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택
황현민
나의 점심은 도서관이다
타인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지만
헛말들에 이어 다툼이었다
오랜 여정이나 축제였더라면 좋았으려나ㅡ
말들의 장난?
그냥 그렇거나 나쁘지는 않았어야 했는데
언어는 부드럽고 따뜻해야 한다는데ㅡ
나의 선택일 뿐
어떤 선택이 도태냐 성숙이냐를 결정짓겠지만
나의 점심은 도서관이다
점심을 잊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최근의 선택은
도서관과 혼자일 뿐
다른 감정들은 일도 없고
타인들이 오해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
나의 점심은 도서관이고
나의 휴식은 혼자일 뿐이다
동행이 끝나서 일까?
바쁜 일을 끝내고 나니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와 늦은 점심을 먹는다
토스트, 포크와 나이프가
쟁반 안에 있고
차가운 음료는 접시 밖에 있을 뿐이듯이
선택,
그 무엇도 그 어떻게도 아니었다
아름다운 장난이 있을까?
수많은 메뉴 중에서
나는 도서관을 주문했을 뿐이다
(C) 2024.07.2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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