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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

by 남지만 작가


갈비를 뜯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야생에서 맴도는 포식자라고.

사자는 덩치 큰 물소를 한번 물기 시작하면

비열하고 무섭다.

그것도 여럿이서.

입을 먼저 문다.

꽉 문채 절대 놓치지 않고 문 거만큼은

떨어 트린 다.

그런 다음 주변 하나씩 또 문 다음

떨어 트린 다.

결국 입 주변에 살은 너덜 너덜한 체

안면골만 남는다.

또 다른 한 놈은 주위를 맴돌다 배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배를 물어뜯어 창자 하나하나 다 꺼낸다.

물소는 생을 포기한, 신을 원망한 눈으로

서서히 죽어 간다.

인간이 다를 게 뭐가 있나.

인자함을 포장한 잔인함은 같다.

내가 살아있음은 죽을 때까지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늘도 내가 존재하기 위해 다른 생을

뜯고 또 뜯는다.

이러면서 내 육신은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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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