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이 생기고 집안 살림을 맡기로 역할 분담하면서
요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요리 학원 갈 형편은 안 되고
지금처럼 유튜브가 활발하던 시대가 아니라서
다른 이들의 블로그나 음식 사이트 보고 따라 하면서 배웠지요.
그렇지만 어려운 음식은 엄두가 안 나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집이 생기고 몸도 좀 나아지면서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 싶어 어려운 음식에 도전했습니다.
2년 정도 김치 공부하느라 철철이 온갖 김치를 담았고
동반자가 좋아하는 폭탄 달걀찜 배우느라
이틀에 한 번씩 달걀찜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정과 공부를 했고
이번엔 식혜 차례입니다.
제가 식혜와 수정과를 너무 좋아해서
주식 외에 뭔가를 사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사 먹었던 것이 비* 식혜와 수정과였습니다.
만드는 것이 영 어려워 보여 엄두도 못 냈었는데
역시나 비율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만들면서 비율을 잡고
요즘 보편적인 쉽게 만드는 방식도 따라 해보고
옛 어르신들이 만드신 방법도 따라 해보고......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맛있다는 식혜를 사 먹어 보기도 하며
열심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제 요리법을 정했습니다.
엿기름의 유익한 성분을 최대한 섭취하고
설탕량은 가능한 줄이는 방법을 배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긴 과정이었지만 해내고 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