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시간 부족하고 손 느린 농부인데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니
밭은 밀림이 되었습니다.
마치 한 번도 풀을 뽑지 않은 것처럼.
그래도 매일 할 수 있는 만큼 풀을 뽑고
풀 속에서 작물을 찾습니다.
잘 하기 위해서 용쓰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제 삶이니 제 보폭 만큼씩 걷습니다.
똘부농(똘끼 가득한 부부네 농가). 세상의 시계에 속지 않고 자기 보폭 만큼씩만 걷는 수행하는 여인네. 야생농사 짓는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