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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Mar 20. 2017

나는 오뚝이가 아니라 볼링핀이야

솔로족 친구들 #1



아무리 쓰러뜨려도 무조건 다시
발딱 일어나야 하는 오뚝이.  

그런 그보다도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볼링장의 볼링핀이다.

볼링핀의 임무는 무겁고 딱딱한 공에 맞아서
결국 처참하게 쓰러지는 것이다.
더 무서운 건, 넘어진 볼링핀을 기계가 다시 세워놓는다는 점이다.

어른의 삶이란 꼭 볼링핀 같다.
몸이 아프든, 전날 직장 상사에게 심하게 상처를 받았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에 이끌려 또 그 자리를 지키고
내 몫의 아픔을 맞이해야 하니까.






<늘 어딘가 공허한 선인장과 친구들>

https://www.facebook.com/solofriends.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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