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빙 하우스 브랜드 heyy(헤이) 인터뷰
안녕하세요. 트러스테이에서 운영하는 코리빙 하우스 'heyy(헤이)'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명환입니다.
쉽게 말하면 셰어하우스의 2.0 버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기존 셰어하우스는 부엌, 화장실, 때로는 방까지 공유하는 주거 형식이다 보니 이전부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와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코리빙 하우스예요. 처음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할 때부터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을 분리한 다음, 개인 공간에서는 프라이빗한 생활을, 공용 공간에서는 일반 원룸에서 누리지 못하는 공동체 생활을 제공하는 주거 형식을 말해요.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예요. 즉,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에 기술력을 더해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프롭테크 기술이라 부르죠. 이를테면 ‘직방’, ‘다방’과 같은 애플리케이션도프롭테크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heyy를 운영하는 트러스테이는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요. 온라인 사업으로는 ‘홈노크타운’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요. 앱 하나로 heyy에 있는 모든 조명과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어요. 침대에 누워 실내조명이나 온도, 에어컨 등을 조절할 수 있고, 공용공간에 있는 가전제품(세탁기, 스타일러, 광파오븐 등)을 다른 입주민이 사용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죠. 그 외에도 관리비 확인, 하자 보수 신청 등 주거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앱 하나로 통합해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시켰어요. 이처럼 사람들이 꿈꾸던 편리한 주거 공간을 구현해 놓은 곳이 heyy 코리빙 하우스라고 볼 수 있고, 이를 '스마트 주거 경험'이라고 표현한 거예요.
heyy를 운영하고 있는 트러스테이는 야놀자와 KT의 합작 회사예요. 예전에는 공중전화나 가정용 유선전화가 연결되기 위해서 동네 곳곳에 통신시설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는데요.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서 이 공간들을 사용하지 않게 됐죠. 현재 KT가 보유한 유휴부지만 해도 전국에 3천 개가 넘어요. 저희는 야놀자의 기술력과 KT의 유휴부지를 새롭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코리빙 하우스를 떠올리게 되었고, 현재 군자, 미아, 신정 세 곳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추후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 고요.
주거비 부담 완화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코리빙 하우스가 현 시장 트렌드와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거죠.
코리빙 하우스는 생활에 필요한 가전, 가구들이 전부 준비되어 있어 입주민들은 개인 짐만 가지고 들어오면 되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전세사기 피해가 날로 늘어가고 사회초년생 같은 경우 큰 액수의 보증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없다 보니 집을 구하기 어려운데, 코리빙 하우스의 보증금이 저렴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heyy도 보증금이 월세의 3개월치 정도로 저렴하거든요.
가장 좋은 건 계약 기간의 자율성인 것 같아요. 코리빙 하우스는 단기계약이 가능해요. 보통 부동산에서 원룸을 계약할 때 최소 1~2년이지만, heyy는 한 달부터 12개월까지 계약이 가능하거든요. 특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지죠. 실제로 입주민들 평균 거주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1년 이하의 계약이 많아요
heyy는 다른 대형 코리빙 하우스보다 좀 더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여기 오신 분들 중 몇 분은 대형 코리빙하우스에서 거주하시다가 조용한 곳을 원하셔서 오신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입주민들 간 서로의 휴식을 최대한 존중해 주면서 가끔 공용 공간에서 빨래를 할 때나 저녁 식사를 할 때 잔잔한 대화를 나누는 편이에요.
그래도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heyy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추석, 설날, 혹은 빼빼로 데이 같은 기념일에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거나, 1년에 한두 번 모임 공간을 대관해서 커뮤니티 파티를 열어요. 마침 11월 29일 금요일에 heyy 2주년 파티를 진행해요. (웃음) 군자뿐만이 아니라 미아, 신정에 입주하신 분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네트워킹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heyy 입주민 분들과 해외여행을 같이 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트러스테이 모기업인 야놀자의 좋은 여행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 외에도 입주민들의 색다른 경험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에요.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가능한 주거 환경구현이에요. 말씀드렸다시피 홈노크타운 앱을 통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해드리고 있어요. 타 브랜드는 공용 공간에 있는 제품이 사용 중인지 직접 확인하러 가야 하는데, heyy는 방 안에서 앱으로 확인 가능하고 나아가 예약까지 가능하니까요. 실제로 heyy 입주민 분들께서는 한 달에 300회 넘게 사용하고 계세요. 보여주기 식의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회사 자체적으로 앱 개발팀과 오프라인 개발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입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앱으로 빠르게 파악하고 오프라인에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에요. 일처리의 효율성이 좋은 거죠.
두 번째는 도심 접근성이 좋은 노후 도시에서 도심 재생을 꾀한다는 점이에요. 타 코리빙 하우스 브랜드와 달리 heyy는 도심 접근성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노후된 지역에 들어서며 도시 재생을 꾀하고 랜드마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노후도심지는 재개발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 소규모 도심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공간을 변화시키면 지역 분위기 전환도 되고 젊은 세대들이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드는 측면도 있거든요.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저희가 군자점을 오픈하고 나서 근처에 젊은 사장님들의 카페, 음식점이 많이 생겼어요. (웃음)
네 맞아요. 1층 공간엔 입주민과 시너지를 내면서 지역 상생까지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 작심 스터디카페 측에서도 이번 기회에 주거 공간 깊숙이 들어와 마이크로 형식의 사업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셔서 협업하게 됐어요. 현재 군자와 신정점 1층에 들어와 있죠.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장실이었는데요.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 프라이빗한 공간이 제공되니, 이 문제가 해결돼서 입주민 간 마찰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가끔 부동산 중개인 분들의 소개로 공유 주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분들이 입주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활환경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세요.
입주민 간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커뮤니티 매니저가 직접 당사자 분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편안한 분위기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사실 갈등이라는 게 원인과 이유를 모르면 화가 나지만, 이유를 알게 되면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분명 있거든요.
공간이 깨끗하다는 점을 가장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두 번 외부 업체 분들께서 공유 공간을 전부 청소해 주시거든요. 그리고 코리빙 하우스라고 해서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지 않고 개인 휴식 시간을 최대한 존중해 준다는 점과 평소 원룸에서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에어드레서, 스마트오븐, 공기청정기, 빔프로젝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거주환경, 입주 기간 선택의 자율성도 말씀해 주셨어요.
반면 타 코리빙 하우스에 비해 공용 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추후 새롭게 짓는 공간은 입주민들의 희망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서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결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heyy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가격과 시설에 중점을 두고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코리빙하우스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앞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heyy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