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로맨스 폐해
비교적 무난한 금요일 오후,
회사 복도 코너를 돌자마자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비터 스윗한 무언가를 남기고
등돌아 멀어지는 상을 흘깃 보며
나도 웃음을 지었다만,
그것은 허탈한 성질의 것이었다.
“왜 웃을까” 라며 불쾌한 의문을 품었지만,
내가 아는, 알았던, 혹은 안다고 생각했던 그녀란
그런 상황에서 어색한 미소를 지을 법한 사람.
그런 결론에 내 마음이 시려왔다.
시린 마음은 아파왔다.
아픈 마음은 그날 밤 마티니 잔에 깃들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