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가득한 이름들, 감당 못하게 쌓인 나의 의자들 같단 생각을 한다
‘내 집에는 세 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둘은 우정을 위한 것이며, 셋은 사교를 위한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글에 작가가 선택했던 미니멀리즘한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엿보인다.
진정한 우정을 담는 친구는 하나 이상이기 어렵고,
그의 말처럼 셋 부터는 사교가 되는 단계가 아닐까?
요즘처럼 스마트폰에 빼곡히 차 있는 이름들을 보면
감당 못하게 쌓인 나의 의자들 같단 생각을 한다.
핸드폰 화면 가득한 이름들 중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의자에 앉을 사람 누구일까?
나는 누군가의 우정의 의자에 앉아 그 자리를 채운 적이 있었던가?
셋 마저도 버거운 내 공간의 빈 의자들을 돌아보면서 쓸쓸함을 느끼지만
감당하지 못할 관계를 치워내고,
단출하고 한가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커져만 간다.
글·그림 반디울
https://www.instagram.com/bandi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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